모닥불은 거리를 두고 쬐면 따뜻하다. 그러나 따뜻함에 이끌려 너무 가까이 가면 화상을 입는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면 그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너무 가까이하면 삶이 화상을 입는다. 투자를 너무 가까이했을 때 삶이 화상을 입는 결정적인 이유는 투자가 지금 사서 미래에 비싸게 파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비싸게 판다'는 것 때문에 투자자의 마음은 미래에 머물게 되며, 투자자가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그리고 마음이 자주 미래에 머무는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삶이 화상을 입는다.
첫 번째로, 마음이 자주 미래에 머무는 투자자는 현재를 즐기기 어렵게 된다. 미래에 대한 탐욕을 자극받기에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마음이 자주 미래에 머무는 투자자는 쉽게 우울해진다. '원하는 미래 상태'와 '현재 상태'의 괴리를 자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마음이 자주 미래에 머무는 투자자는 불안증세에 시달린다. 미래란 언제나 명확히 알 수 없는 것이며 '불안한'감정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투자를 너무 가까이하면, 위 세 가지의 방식으로 삶이 화상을 입기에 투자자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삶과 병행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는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삶이 투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과 병행할 수 있는 투자'는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
1)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투자
2) 반복되는 역사적인 운율에 근거해 진행되는 투자
3) 매우 확실한 것에 대해서만 이뤄지는 투자
'삶과 병행할 수 있는 투자'를 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반드시 이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필자가 '미국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이유도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위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1) 2) 3)의 요건을 전부 충족한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 없이도 지금 현재의 삶에 온전히 몰입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삶에 온전히 몰입하고 감사할 수 없다면 투자자는 보상작용으로 자꾸만 '투자'에 기대게 되며 투자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투자자는 반드시 투자 이외의 삶의 영역을 충만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필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