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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캐즘(CHASM)으로부터 자유로울까?

by 유시모어

캐즘(CHASM)은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초기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간극을 말한다. 초기수용자들이 AI서비스를 돈 내고 이용하지만,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전에 추가 사용자들이 드물게 나타나는 구간이 캐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AI 서비스는 혁신적인 것이 분명하지만 캐즘이 나타나게 되면 미국 증시가 '버블 붕괴'와 동시에 '하락장'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AI 캐즘은 AI버블이 정점을 찍기 전에 나타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AI캐즘이 나타나면 미국 증시가 하락장(고점 대비 15% 넘게 하락)을 진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2025년 현시점,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의 펀더멘털은 'AI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즘 국면에 접어들어서 AI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급감하게 되면, AI 기술 서비스 기업들의 AI기술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이는 결과적으로 주요 기술주들의 펀더멘털 상승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미국 증시가 하락장을 진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AI 기술 버블이 진행 중이라면 AI 캐즘은 AI 기술 버블이 정점을 찍기 전에 나타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기술 버블은 사람들의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이르러서야 끝나게 되는데 사람들의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이르는 현상은 기술 서비스가 수익을 발생시키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기 시작하는 기술 수익화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버블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기대감'이 점점 강해지면서 결국에는 도취감에 이른다. 따라서 사회 전반적으로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유로 'AI 버블'이 진행 중인 국면에서는 'AI 캐즘'이 나타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려우며, 'AI 캐즘이 나타나더라도 AI 서비스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일'이 나타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인터넷 버블' 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인터넷 캐즘'을 걱정했다. 그러나 '인터넷 캐즘'은 닷컴 버블의 붕괴가 시작된 해인 2000년 이후에 나타나게 되었으며, 캐즘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터넷 산업'에서의 과공급이 2001년 미국을 경기 침체로 몰아넣었다. 이처럼 과거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캐즘'은 버블이 붕괴하는 시점을 후행한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들은 AI 캐즘을 걱정하기보단, AI 버블의 단계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필자는 앞전의 글에서 AI버블이 끝나가는 국면인지를 어떻게 판별해야 할지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도취감이 없다면 버블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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