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성은 실천의 적이다. 복잡한 여러 가지 변수를 신경 쓰는 방식으로 투자한다면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할 수 없고, 실천해야 할 때 실천 할 수 없다.
단순한 것, 알아야 할 것이 적은 것을 선정하고 그것에만 집중했을 때 확률이 올라가고 실천도 과감하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 수집과 분석을 열심히 한다. 이렇게 하면 모르는 것이 적어지고 명확하게 알게 되므로, 투자에 있어서 확률이 올라간다. 그러나 변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확률을 높이는 것은 많이 간과되고 있다. 변수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공부해야 할 것이 적어지고 확률이 올라가며 실천도 과감하게 할 수 있다.
변수를 줄여야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례는 S&P500과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의 성과 비교이다.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90% 정도의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는 S&P500을 단순보유했을 경우에 비해 못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밥 먹고 정보 수집과 분석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S&P500을 단순 장기 투자하는 경우의 수익률이 더 나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은 개별주에 투자하며, 단기간에 수익을 내야 하기에 S&P500에 장기투자하는 경우에 비해 신경써야 할 변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은 다음과 같은 변수들을 신경 써야 하며, 관련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해야 한다. (필자가 열거한 것보다 더 될 수도 있다)
<액티브 펀드매니저가 통제해야 하는 변수들>
- S&P500 (대부분의 종목이 증시를 이기지 못하므로)
- 산업동향 (개별 기업은 산업에 영향을 받으므로, 산업이 잘 나가는지, 혹은 다른 산업에 위협받고 있는지를 신경 써야 한다.)
- 경쟁기업 (같은 산업 안에서 경쟁 기업에 의해 액티브 펀드매니저가 투자한 기업의 위협을 받을 수 있으므로)
- 펀드매니저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 경제적 해자(펀드매니저가 투자한 종목이 경쟁 기업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지)
- 정부 정책(정부의 정책에 따라 단기간의 성과에 희비가 갈릴 수 있으므로)
- 시장의 수급(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므로 수급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 단기성 이슈들
이처럼 액티브 펀드매니저는 S&P500을 장기간 단순 보유하는 투자자에 비해 상당히 많은 변수를 통제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이 아무리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밥 먹고 공부만 하더라도, 장기적인 투자의 확률은 높기가 어렵게 되며, 장기적으로 S&P500에 비해 낮은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
복잡성은 실천의 적이다. 투자를 정말 제대로 확률 높게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변수를 줄여야 한다. 너무나도 많은 변수를 통제하기에는 인간의 정신적인 한계가 뚜렷하며, 인생 또한 덧없이 짧다. 삶과 병행할 수 있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도 투자자는 반드시 변수를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