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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Aug 12. 2024

청춘의 정의와 인생의 본질에 대해 논하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Carpe diem ,  Seize the day
(오늘을 살아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자,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대사이다.

1989년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내가 자라왔던 성장시절 그리고 어쩌면 지금일지도 모를 청춘의 고뇌와 성장기를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들어간 비디오 가게에서 겉표지가 뭔가 학원물일 것 같아서 선뜻 집어든 것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게 된 사소한 계기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이야기이겠거니 혹은 단순한 미국의 하이틴 영화는 아닐까 생각했던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청춘의 정의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지침'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는 시기를 는다. 성장할 때 가장 혼란스러우며, 이러한 혼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딛고 일어섰을 때, 비로소 성장하게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성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진 영화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얻은 영화가 된 것은 아래의 3가지 이유라고 생각한다.




1. 청춘은 단순히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이 아닌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세워야 하는 시기



흔히 청소년기라 함은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과도기정도로만 생각한다.

이 시기에는 많은 감정과 가치관의 변화가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맘때 얘들이 다 그렇지 뭐.., 너 중2병이니?"라는 장난스러운 말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청춘은 자신만의 신념을 세워나가는 시기"라는 메시지를 극 중 키팅 선생님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그는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만이 가치 있는 미국의 전통 사립 명문고에서 학생들에게 입시라는 인생의 하나의 관문에만 집착하지 말고, 스스로의 인생을 찾아나가라고 수없이 이야기한다.  


비록 인생에서 깊이는 얕을 수 있어도, 열정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기는 청소년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당시 이 영화를 보고 "무조건 대학만 가면.."이라는 마법의 미사여구를 의심해 본 적이 있다.

정말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좋아지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안다.

대학입시라는 것이 인생의 수많은 관문들 중에 하나였음을 말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청소년기는 전통적인 관례대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신념을 찾는 주요한 시기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 인생의 본질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극 중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권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시 낭송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어떻게 보면 저런 짓(?)까지도 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다소 파격적인 행동들 역시도 경험이라고 한다.


그는 풋풋한 연애, 친구들과의 우정 심지어 다소 못된 짓(?)까지도 경험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것이 곧 인생의 본질임을 알려준다.


아울러, 사회(학교)와 부모가 정한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인간으로서 완전하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키팅 선생님을 통해 학생들은 '완전한 자유'를 추구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결국,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들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인생의 본질은 경험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여정임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3.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소재로 권력에 대응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보여줌



"학교는 사회의 축소본이다"라는 말처럼, 이 영화는 학교를 소재로 개인이 거대한 권력(학교, 부모)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의 파격적인 교수법으로 인해 학생들이 일탈을 하는 것이 포착되자 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을 전학시키려고 하거나 혹은 교장이 나서서 아이들에게 키팅 선생님의 사직에 동의하라는 압박을 가하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해 학생들 모두는 키팅 선생님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권력의 압제 앞에서 대응하는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어쩔 수 없이 무너져서 동의서에 사인을 하는 학생, 끝까지 키팅 선생님을 변호하면서 동의를 거부하는 학생, 어떻게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학생 등이다.


또한, 부모의 강압을 대응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학생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본래의 삶으로 돌아오지만, 어떤 학생은 '자유'라는 가치가 너무 소중했기에 권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키팅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는 날에서야 학생들이 부당한 통제와 권위에 복종하지 않을 것임을 책상 위로 올라가 "오 마이 캡틴!"을 외치며 그를 배웅한다. 이 장면을 보고 동년배여서인지(?) 아직도 가슴이 저릿저릿한 그 기분을 잊지 못한다.


결국, 죽은 시인의 사회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배경으로 사회와 같은 거대 권력이 우리 삶에 대한 자유를 침해하려고 할 때, 개인으로서 어떠한 신념을 갖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관객들에게 물어보고 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마지막 장면(오 마이 캡틴)

https://www.youtube.com/watch?v=2U9M7eYDwOQ

인생에서 이런 참스승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행운이 아닌가 싶다  ©유튜브 김라엘





처음 이 영화를 본 후에 한 동안은 'Carpe diem'이라는 말을 가슴속에 품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의 한 구절에서 유래되었으며, 정확히는 내일은 염두에 두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라는 뜻이다.



이 문구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한 것 같다.

인생에서 나만의 신념을 가지고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살아나가는 여정이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이자 인생의 본질임을 말이다.




                                                                                                            헤더 이미지 출처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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