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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철 Jun 07. 2024

부모의 생각이 기준이 될 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재미있는 거

막내의 아침 등교 복장이 이상합니다. 반바지에 무릎 위까지 오는 양말을 신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교복을 입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빠 : 너 오늘 옷이 이상하다

아들 : 오늘 견학 가는 날이라서 그래

아빠 ; 견학 가는 날은 교복을 안 입나 보네

아들 : 당연하지. 교복 아니고 자율로 옷을 입으면 되는데

아빠 : 그래?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옷이 좀 이상한데

아들 : 엉? 이상하다고?

아빠 : 그래. 반 바지에 양말을 그렇게 신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아들 : 아닌 것 같다고? 나는 좋은데

아빠 :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겠는데

아들 : 상관없어.

아빠 : 그게 아니라 그렇게 입고 나가면 부끄러울 것 같다고.

아들 : 아빠. 이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재미있는 거야



아들의 ‘아빠~ 이건 재미있는 거야’라는 말을 들으며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생각으로 자녀의 행동을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평가한 행동에 대해 부모는 자신이 가진 기준으로 자녀에게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르치는 기준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기에 자녀들에게 강제로  주입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생각이 반드시 옳은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특히 가치중립적인 문제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늘 자신의 생각이 옳은 기준이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의 놀라운 창의적인 생각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빠 : 아~~~ 재미있는 일이었구나. 아빠가 몰랐네

아들 : 맞아요. 이건 재미있는 일이야.

아빠 ; 그래~~ 그러고 보니 오늘 네가 입은 옷을 보니 많이 재미있을 것 같다. 잘 다녀와

아들 : 네에~~~~



가끔은 자녀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그 생각을 존중해 주면 어떨까요? 설사 그 생각이 부모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말입니다.


분명 부모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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