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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la Jul 11. 2023

글쓰기의 즐거움

세상에서 가장 돈 안드는 취미

브런치 글을 처음으로 발행한 것은 작년 9월인데 그 사이에 글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내 안에 어떤 생각이 샘물처럼 솟아나 마음과 머리 속을 가득 채워 더이상 내 안에 가둬둘 수 없을 때, 마침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을 글로 적어내는 편입니다. 마치 장마철에 댐을 방류하듯 생각을 방류하는 것입니다. 그 경험은 참으로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누가 읽어주기를 바란다기 보다, 내가 어떤 하나의 생각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고 고민하고 관찰하고 발전시켜서 나만의 생각을 글이라는 형태로 완결시켰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글로 생각을 적으면 확실히 그 생각이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그 단단한 생각을 기반 삼아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나만의 생각을 완성하려면 먼저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야합니다. 신문기사, 잡지기사, 인터뷰 기사, 책, 유투브, 영화, 온라인 블로그, 팟캐스트 등등 훌륭한 정보의 소스는 세상에 넘쳐납니다. 최대한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볼 수록 내 생각을 다듬고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그 과정이 매우 즐겁습니다. 저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돈이 안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번역하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일할 때에도, 여가시간에도, 비슷한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번역가로 일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저는 시공과 문화를 초월하는 탁월함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탁월함을 향해 매일 조금씩 정진하고 싶습니다. 그 탁월함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즐겁고, 그것 이상의 즐거움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탁월함이란 어떤 실체가 있다기보다는 느낌으로 아는 것입니다. 사랑, 절제, 도덕, 모든 형태의 아름다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배려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탁월함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서 글쓰기가 참 좋은 취미입니다. 


처음에는 자꾸 자기검열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글을 누군가 읽고 나를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이 하나 둘 씩 써지는 것을 보니 이제 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글을 하나씩 발행할 때마다 자존감 또한 조금씩 자라나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이 즐거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맑은 샘물이 마음 속에서 솟아나도록 멋진 레퍼런스를 분주히 수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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