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그녀, 내숭
매일 아침 거울을 보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약간 불편한 순간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야 한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자신을 더 못생기게 인식한다고 했으니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모습보다 스스로를 더 못난이로 볼지도 모르겠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늘 거울을 보고 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불편한 나의 본연의 욕구들이 그림을 통해 나타난다.
거울이 내 모습을 보여주듯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 나의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아무리 바빠도 아침마다 꼭 화장대 앞에서 단장을 한다.
화장이라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의식과도 같다.
이는 자기애를 확인하는 과정이자 온전히 혼자만의 순간을 즐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진실하게 노력하는 순간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매일같이 경험하는 이 놀랍고도 역설적인 아름다움의 순간을 붙잡아본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