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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룩켓매거진 Feb 17. 2023

연진아, 그 옷 좋아 보인다?

난 오늘 네 스타일을 훔칠 거야

'옷은 자유롭게, 입고 싶은 대로!'


늘 이렇게 생각하지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순간만큼은 자리의 분위기에 적당히 잘 묻어가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 어려운 문제를 헤쳐나가는 것도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인가. 어릴 적엔, 알게 모르게 등굣길을 함께 했던 직장인들의 스타일을 동경했었다. 같은 셔츠와 재킷이지만 수많은 교복들 사이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어른의 성숙함, 성인이 되면 나도 당연히 그렇게 입고 다닐 줄 알았다. 같은 나이가 된 지금의 나는 '편한 게 최고!'를 외치는 어른이 되었고, 당시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감탄만 하는 중이다. 어떻게 그 새벽에 풀세팅을..!


(출처 : 유튜브 VIVO TV - 비보티비)

어느덧 어른 n년 차, 계속 철없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현실에선 어른인 척해야 하는 자리가 많아졌다. 아무리 편안한 패션을 추구한다 해도 공적인 자리에 전설의 하객으로 등장할 용기는 없어서 언제부턴가 일명 「사회인 전용 옷」을 따로 마련하게 되었다. 내 입장에선 코스프레와 같은, 어른을 흉내 내는 옷이랄까. 그래서 그 옷들이 모두 성공했느냐, 거금 들여 샀는데 어떻게 입어도 안 어울릴 때의 기분이란… 답을 찾아 헤매던 중 좋은 힌트가 눈에 들어왔다.


(출처 : 더글로리)


연진에게
연진아, 지금부터 난 너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두가지를 훔칠 거야.



마네킹이 입은 거 그대로 주세요!

Check Point. 체형에 맞는 디자인

셋업은 누군가 잘 코디해서 쇼케이스 속 마네킹에 입혀놓은 착장처럼 고민 없이 그대로 입기만 하면 룩이 완성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투피스 셋업이 마네킹 착장 같은 깔끔한 해답이 되기 위해서는 나에게 잘 맞는 피스를 찾아야 하는 법. 재킷에 미니스커트 조합부터 팬츠나 롱 원피스 등 본인의 체형을 고려해 잘 고른 셋업 한벌 각각의 아이템을 따로 또 같이 활용할 수 있으니 디자인부터 실용성까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제품 정보]

마르디메크르디 재킷  원피스  팬츠


Check Point. 친근하고 익숙한 소재

은은한 분위기와 탄탄한 내구성이 특징인 ‘트위드’는 이 시기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소재 중 하나. 특유의 화려함이 일상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적당히 성숙한 분위기를 표현하기에는 딱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최근 젠더리스 아이템으로도 떠오르고 스트릿 브랜드에서도 자주 등장하면서 한층 친근해진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트위드가 아직 낯설다면 비슷한 디자인의 니트를 추천한다. 익숙한 소재 덕에 부담스럽지 않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재킷보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


[제품 정보]

룩캐스트 트위드 셋업  니트 셋업



깔끔하고 단정한 컬러는 블랙&화이트?

Check Point. 무채색에 온기를 더한 단색

가장 실패가 없다는 무채색이 가끔은 오히려 너무 하얗고 까매서 묘하게 튀는 것 같다 느낄 때가 있다. 실제로 옷을 고를 때 손이 자주 가는 색을 떠올려보면 화이트보다 미색, 블랙보다 차콜, 네이비, 브라운과 같은 컬러들이 주변의 다른 옷들과 합이 더 좋은 편이었다. 자주 입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 무난한 단색을 찾고 있다면 무채색에 온기를 살짝 더해 보자.


[제품 정보]

시야쥬 oatmeal  ivory  beige  brown  navy  charchol


Check Point. 봄을 위한 컬러와 패턴

하지만 무난함을 위해 다채로운 색들을 그냥 지나치긴 너무 아쉽다. 다가오는 봄을 연상시키는 컬러와 패턴으로 격식도 산뜻하게 즐기면 그만. 눈을 사로잡는 아우터를 선택하는 대신 베이직 아이템을 적절히 섞어서 룩의 밸런스를 맞춰주면 개성 있는 사회인의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제품 정보]

던드롭 옐로우 체크  쎄무아듀 그린 체크



연진에게
앞으로도 우리 같이 입어보자.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원문>

@looketmag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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