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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옥수수 Jul 14. 2024

20평대 구축 아파트 주방정리 팁

현실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어쩌다 보니 구조가 똑같은 20평대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자매입니다.

정리를 못하는 동생과 상대적으로 잘하는 언니의 집을 소개합니다.

재능인 줄 몰랐던 저만의 소소한 정리 Tip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p.s. 콘텐츠 제공 고맙다 동생아.




1. 제자리를 찾아줘


날 것 그대로의 동생네 주방^_^


동생네 주방 비포/에프터를 보고, 우리 집 주방을 소개하려고 한다.
20평이 너무 넓은가? 제자리를 몰라서 아무 데나 올려놓는 동생이다.

애초에 자리라는 것이 없어서 동생네 주방엔 물건들이 갈 곳을 잃은 상태였다.

사람도 각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듯 물건에게도 공간을 부여해 주는 게 첫 번째 정리 미션이었다.


다이어트 식품부터 챙겨 먹는 영양제만 열댓 개.
과연 다 먹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언니 이거 몸에 좋대, 가져갈래?"라고 짬처리를 한다.

그래도 먹는 종류라 다행이지, 자동차 딱지, 스타킹, 헤어 에센스가 왜 다 주방에 있는 걸까?


동생네 주방 비포


제발 제자리에 가자
먹는 건 주방에 남겨두고 입는 건 옷방으로, 머리에 바르는 건 화장실로 갔다.

마치 초등학생에게 알려주는 상식적인 내용 같지만

나에겐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남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분화하기
식사 전후에 물과 함께 챙겨 먹는 보조 식품들은 정수기 위에 배치했다.
스틱으로 된 것이 많아서 안 쓰는 머그컵에 꽂아두니 동생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이런 활용법은 어디서 배웠냐는데 귀엽고 어이가 없다.


동생네 주방 애프터


2. 정리를 못할수록 인테리어 포인트는 간단하게!


정리를 못할수록 인테리어 포인트는 간단하게 해 준다.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맞벌이 2인 가구인데 요리나 설거지를 얼마나 하겠나.

발매트는 예뻤지만 세탁실로 치워버렸다.

곧 어질러지게 될 테니까 포인트는 주방에 걸어둔 화려한 앞치마 하나로 대신했다.


동생네 주방 애프터 2


식재료만으로도 주방은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다.

내가 깔끔한 주방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채색 도화지에 서서 요리를 하면 집중이 더 잘되기 때문이다.

나만의 색이 담긴 요리를 한다면 배경은 흰색이 제일 좋지 않을까?


우리 집 주방 1


쓰레기통 위치부터 비슷한 취향을 말해주듯 화려한 앞치마 포인트까지 닮아있는 우리 집 주방이다.

비포이자 에프터이고, 에프터이자 비포다.

항상 이 상태를 유지하는 편인데 새삼 도움은 못줘도 망치지 않는 남편에게 고맙다.



내 집 마련의 꿈 중에 하나는 코너가 딱 딱 맞는 것 아닐까?

튀어나온 냉장고 크기에 아쉬움을 느끼는 나는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있다.

기성 제품들로 채워야 하는 게 가장 아쉽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정신과는 가보지 않기로 했다.



3. 주방 정리 수납의 목적


주방 정리 수납의 목적이 무엇일까?

말 그대로 수납하는 것이다.

그릇이 깨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쓰러지거나 넘어지면 안 된다.

무엇보다 배고파서 예민할 때 그릇이 빨리 꺼내져야 한다. 즉, 눈에 잘 보여야 한다.


자주 쓰는 것들은 제일 아래 칸에 둔다


수납장을 열었을 때 꺼내고 싶은 식기류가 한눈에 보여야 안전도 지킬 수 있다.

따라서, 식기류는 바닥으로 갈수록 넓은 그릇으로 쌓고, 도마와 같은 면적이 큰 건 가로로 눕히는 것이 아니라 세로로 세워서 정렬해 준다.

술잔도 낮은 것부터 꺼내기 쉽게 앞쪽에 배치한다.


여기에서 라면과 스팸 등은 맨 위칸으로 둔 이유가 있다.

나만의 다이어트 팁인데 의자를 두고 올라가서 꺼내는 것이 귀찮을수록 잘 안 먹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손에 잘 닿는 곳에 라면을 두고 생활했는데 그러니까 자주 먹게 돼서 배치를 바꿨다.


역시나 숨기는 게 최고의 정리법이다


4. 미니멀라이프 도전하지 말고 숨겨라


나는 정말 좋아서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했고 실천 중에 있다.

하지만 동생처럼 주방에 있는 가전만 8개 정도 되는 사람은 굳이 욕망을 줄일 필요가 없다.

잘 숨기면 된다.

오븐기, 토스터기, 커피머신은 숨기지 못하니 주방 싱크대 아래쪽 공간도 깨알같이 활용하라.


일반 비닐봉지와 종량제 봉투를 모아놨고, 나오면 지저분한 색색의 행주와 고무장갑도 고리를 활용해 걸어놨다.

2인 살림에 과도 하나면 되지만 엄마의 사랑이 담긴 칼세트도 잘 숨겨서 보관해 준다.


우리 집 주방의 최애공간


식탁 위에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기를 올려뒀다.

근무시간이 현저히 달라, 같이 앉아서 밥을 먹지 못하는 우리 부부의 생활 패턴에 맞게 배치한 모습이다.


놀러 온 친구들이 이렇게도 놓을 수 있구나 한다.
의자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니 카페 같다고 했는데 내 집이 아닌 남의 집(전세)에 살다 보면 이렇게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기쁨이 있다.


오늘 훑어본 주방정리 팁처럼 주방에는 먹는 것과 관련된 물품만 두고, 정리에 자신이 없다면 포인트는 간단하게 하자.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정리수납의 목적은 편리하게 그릇을 꺼내 쓰기 위함임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사고 싶은 물건은 사자! 잘 숨기고 골똘히 생각하면 더 잘 숨기는 방법이 나올 것이다.


다음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픈 동생네 냉장고를 오픈하겠다.

어마어마한 비포 애프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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