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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옥수수 Jul 21. 2024

미니멀리스트가 정리한 맥시멀리스트 냉장고

20평대 아파트 냉장고 정리 팁

어쩌다 보니 구조가 똑같은 20평대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자매입니다.

정리를 못하는 동생과 상대적으로 잘하는 언니의 집을 소개합니다.

재능인 줄 몰랐던 저만의 소소한 정리 Tip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p.s. 콘텐츠 제공 고맙다 동생아.




1. 냉장고도 주변 정리가 필요해


맥시멀리스트 동생의 냉장고 비포부터 에프터까지 작성 후 미니멀리스트 우리 집 냉장고를 소개하려 한다.

동생네 냉장고는 집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것처럼 냉장고 위, 옆, 안까지 싹 다 물건이 그냥 많았다.
심지어 냉장고 손잡이까지 활용해 물건을 걸어둔 모습은 창의적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싶었다.

냉장고도 주변 정리가 필요하다. 주변부터 정리 시작!


맥시멀리스트 동생네 냉장고 비포사진


냉장고를 지나면 흰색 커튼으로 가려진 공간이 보인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다용도실이다.

지난번에 한 번 정리해 줘서 이 정도인데 아무튼. 어느새. 화분과 식료품과 세탁시설이 한 데 모여 있는 곳이 되었다.

말 그대로 다 때려 박는 용도로 쓰는 공간 같았지만 위치상 실온보관하는 식료품을 두기 좋은 위치라 이곳에 놔줬다.


다용도실조차 맥시멀하다


2. 냉장고 정리의 생명은 스피드


정리하면서도 오래 문을 열어두면 소리가 나는 냉장고.

그만큼 평소에도 냉장고를 열었을 때 망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바로바로 필요한 식재료를 꺼내는 게 냉장고 정리의 가장 큰 목적이다.

사진상 가장 앞쪽부터 비포/에프터로 살펴보겠다.


첫 번째 김치냉장고 비포/에프터 모습


김치 냉장고는 술은 술대로 김치는 김치대로 흩어져 있는 것만 정리했다.
평소에 김치를 잘 안 꺼내먹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래된 피클에 곰팡이가 펴있으니 버릴 것만 버리고 빠르게 끝냈다.


두 번째 냉장칸 비포/ 에프터 모습


3. 냉장고의 칼각은 '분류'에서 나온다


정리수납 업체를 부르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집안의 모든 물건을 다 꺼내 펼쳐놓는 것이라고 한다.
'분류'를 먼저 한 뒤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굳이 다 꺼내지 않고 윗 칸, 아래 칸 왔다 갔다 하며 정리했다.


왼쪽 제일 위칸부터 보자. 제일 위칸에는 마스크팩 등 미용용품을 그 아래 칸에는 각종 소스와 양념들을 두었다. 특히, 자주 먹는 곤약젤리는 제일 손이 닿기 쉬운 가운데 넓은 칸에 두었고, 안쪽 냉장고 칸에도 일렬로 배치했다(다 먹으면 안쪽 냉장고 칸에서 꺼내서 채우면 된단다 동생아)

오른쪽 제일 위칸은 고추장, 된장 등 장 종류를 두었다.
그 밑에 칸에는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 위주로 놨으나 남는 닭가슴살 한 덩이와 반찬까지 조금 잡다한 칸으로 뒀다.
세 번째 칸에는 마실 것이 있는 칸이다. 두유와 코코넛음료, 스파클링 음료로 정리했고,

네 번째 칸에는 가지와 파프리카 등 채소와 반찬 위주다.

마지막으로 아래 서랍 두 칸은 과일 칸과 다이어트식품 칸으로 분류했다.


세 번째 냉동칸 비포/에프터 모습


첫 번째 반려견 식품 칸, 두 번째 냉동식품 칸
세 번째 간식 칸, 네 번째 다이어트 식품 칸


4. 무조건 한눈에 보이도록 배열하자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첫 번째가 물건의 양이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많고 적음은 가구원 수에 비례하고 개인별 식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한눈에 보이지 않는 정도면 많은 거다.

다행히 동생은 맞벌이 2인 가구에 반려견 1마리 가정인데 양은 이 날 꽤 버려서(하하) 딱 알맞게 정리가 됐다.

냉동실 첫 번째 칸은 반려견 식품 칸으로, 두 번째 칸은 식사 대용 칸이다. 볶음밥, 부리또, 크로켓, 갈비 등의 냉동식품 칸이고 세 번째 칸은 간식 대용 칸이다. 만두나 아이스크림, 블루베리 등을 정리했다. 마지막 칸은 다이어트에 진심인 동생이 사놓은 각종 닭가슴살 식품 및 굴비 등 생선을 놨다.


앞으로는 버릴 건 바로 버려서 이 정도 상태라도 유지하면 참 좋겠다 :)

엄마가 굶고 사는 게 아니냐고 하는 우리 집 냉장고를 보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미니멀리스트의 냉장고 윗칸은 냉장칸, 아래는 냉동칸


술에 진심인 나와 탄산수에 진심인 남편의 술장고이자 물장고이다.

요리를 하는 걸 좋아했지만 평일은 거의 회사에서 해결하고 오는 편이고, 주말에는 배달을 시켜서 먹는다.

냉장고가 크면 채우려고 하게 되어서 작은 걸 사려고 했지만 엄마의 사랑(집들이 선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맥시멀리스트 동생 덕에 많이 시켜서 남는 건 준다.

엄마는 냉장고가 비어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뭘 자꾸 해주려고 하신다.

그럴 때 조금 차긴 하지만 식재료를 사두고 주말 이틀에만 먹다 보니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살게 되었다.

필요한 식재료가 있으면 대량구매가 더 싸더라도 최소한만 구입한다. 그리고 최대한 2주 안에 소비한다.



물건의 양이 적어질수록 스트레스도 줄었고, 삶도 가벼워졌다.
가벼워진 자리에는 좋은 생각이 채워졌다. 그만큼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오늘도 난 내 삶을 정돈하기 위해 정리를 한다.
냉장고가 지금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해 주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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