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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대 구축 아파트 현관 및 거실정리 팁

TV 있는 거실과 없는 거실 비교

by 여름옥수수

어쩌다 보니 20평대 구조가 똑같은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자매입니다.

정리를 못하는 동생과 상대적으로 잘하는 언니의 집을 소개합니다.

재능인 줄 몰랐던 저만의 소소한 정리 Tip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p.s. 콘텐츠 제공 고맙다 동생아.




1. 종류별로 한 군데 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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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성향처럼 다른 현관모습


왼쪽 첫 번째 사진이 동생네 집 현관이고, 오른쪽이 우리 집 현관이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이자, 복을 불러오는 첫 번째 문이라서 정리정돈이 특히 중요한 공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가벽 파티션도 색만 다르게 세워놓은 우리 자매의 현관 모습.

같은 구조인데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바로 흩어져있거나 or 모아져 있다는 사실이다.

동생네 현관은 택배가 많고, 강아지 산책용 짐이 현관에 쌓여있다.

하지만 우리 집 현관처럼 신발이 한쪽으로만 정리되어 있어도 훨씬 깔끔했을 것이다.


실제로 신발을 한 줄로 정렬시켜 놓으면 다른 쪽 공간에 택배 짐들을 쌓아놓게 된다.

다른 데 놓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강아지 짐(산책가방, 목줄 등)도 한쪽으로만 모아도 정리정돈이 되어 보인다.

현관 앞에서 필요한 물건을 챙길 때 속도도 빨라져 효율적인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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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맥시멀리스트라고 생각하는 우리집 신발장


동생네 신발장은 여유 공간이 없어서 이렇게 문을 열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우리 집 신발장에 있는 신발들도 잘 신지 않는 등산화, 구두까지 꽤 많은 편인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신지 않는 건 처분한다.


그렇게 신발장 안에 들어갈 정도만 물건을 채운다.

얼마 전 남편과 내 운동화를 한 켤레씩 샀더니 두 자리가 부족해서 신지 않는 구두를 중고거래마켓에 올렸다.


사실 새 옷을 두 벌 샀으면 네 벌을 버리고, 신발 두 켤레를 샀으면 적어도 두 켤레는 버리는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물건이 많아져서 어느 순간 내 삶을 잠식당하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 더러운 기분을 버리기 위해 물건을 버리기 시작했다.


이런 습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관 정리 팁! 한 군데에 몰자!

모르겠으면 그냥 택배는 택배, 강아지 용품은 용품대로, 신발은 한쪽으로 몰아서 두자.


2. 누구나 다 아는 균형감

균형이란 무엇인가?
시소를 탈 때 양 쪽에 비슷한 몸무게의 사람이 나눠 타는 것과 같은 상식적인 것이다.

거실 정리에도 똑같이 적용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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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만 맞춰 정리정돈 한 모습


언니 온다고 쿠션 4개를 왼쪽에 몰아서 정리했다고 자랑하는 모습이 나를 당황케 했다.

다시, 균형이란 무엇인가?

쿠션이 4개면 소파 양쪽에 2개씩 놓는 것이다.

양쪽으로 벌려서 놓으니 더 예쁘고 편하다고 하는 해맑은 동생.


그런 동생 수준에 맞춰서 딱 이것만 해놓은 모습이다.

강아지 용품도 용품대로 공기청정기 앞에 정리해 놓았다.

다만 강아지의 동선도 있으니 오픈형 쿠션과 계단은 양 옆으로 균형을 맞춰 자리한다.


쿠션도 양쪽으로 반반,

탁자 테이블은 소파 가운데로

허리 보호 방석은 탁자 아래에 두고 꺼내 쓰기.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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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동생네와 오른쪽 우리 집 거실 풍경


3. 잘 가리는 게 핵심


마지막으로, 현관과 거실뿐만 아니라 정리의 핵심은 '잘 가리는 것'이다.

우리는 모델하우스 수준으로 집을 깔끔하게 정돈하며 살 수 없다.

피곤할 땐 넣어두자.

눈에 보이지 않게 잘 가려만 놔도 쉬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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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선을 가리고, 바닥 얼룩을 가린 모습


우리 집 거실은 TV가 없다.

TV를 놓고 싶지 않았지만 거실에 자리하고 있는 TV 케이블과 선은 그대로 둘 수 없었다.

높이를 재서 가릴 수 있는 액자 크기와 포스터를 구매하고, 조화와 조명까지 세팅해 놓았다.

그것만으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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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있는 거실과 없는 거실의 정리된 모습


동생네 집도 TV 왼쪽 예쁜 장식장 안에 강아지 옷들을 개서 넣어놨다.

산책용 목줄도 탁자 테이블 아래 방석 커버도 모두 저 안에 들어가 있다 나온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수납장을 사지 말고(꼭 정리 용품부터 사려고 하는데 그게 먼저가 아니다)
있는 수납장 안에 최대한 정리해서 넣어 보는 것이다.


KakaoTalk_20240630_202141793_25.jpg 이 정도만 유지돼도 성공!


물건을 사는 걸 귀찮아하는 나는 대부분의 쇼핑을 동생을 통해서 한다.

옷, 신발, 식품, 생활용품 등 동생이 나의 구매대행처다.

반면, 무언가 사는 걸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동생이기 때문에 집의 모습도 다채로운 물건들로 채워진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정리한 내용처럼 같은 종류의 짐은 한쪽에만 몰아서 두고,

균형감 있게 배치만 잘한다면 물건 하나하나가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대한 눈에 보이지 않게 넣어 두는 팁은 다음 글에서 주방 편으로 자세히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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