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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옥수수 Sep 08. 2024

작은방 활용법과 정리팁

이름부터 정하면 쉽습니다

어쩌다 보니 구조가 똑같은 20평대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자매입니다.

정리를 못하는 동생과 상대적으로 잘하는 언니의 집을 소개합니다.

재능인 줄 몰랐던 저만의 소소한 정리 Tip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p.s. 콘텐츠 제공 고맙다 동생아.




1. 방을 정의하라

'패딩'은 겨울에 입는 옷, '샌들'은 여름에 신는 신발처럼 이름을 정하면 자연스럽게 역할이 떠오른다.

집 정리도 마찬가지다.

쓰임새가 없다면 쓸모가 없어지고 방치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매답게 작은 방도 컴퓨터가 들어간 방으로 똑같이 꾸며놓았다.

옷방, 안방을 제외한 나머지 작은 방의 이름은 일명 '컴퓨터 방'이다.

동생네 컴퓨터 방의 비포/에프터를 먼저 보겠다.


동생네 컴퓨터방 비포1
동생네 컴퓨터방 에프터1
동생네 컴퓨터방 비포2
동생네 컴퓨터방 에프터2


최초의 비포 사진은 정리하느라 바빠 찍지는 못했다.

각종 상패와 상자들은 1차로 정리해 놓은 상태에서의 비포/에프터이다.

우선, 이 방은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까?


컴퓨터+이불+사진과 표창 전시+상자 방?

내 맘대로 방?

뭘 넣어야 할지 몰라서 다 넣었어요 방?


동생은 이 방을 '그냥 저기 방'이라고 부르는 듯했다.

아마도 저기 있고, 그냥 뭐든 다 놓는 방일 테다.

정리하며 든 생각은 '욕망의 방'이 적합하다는 결론이었다.


욕망의 사전적 정의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이다.

컴퓨터와 각종 상패는 동생네 부부가 열심히 한 증명이자 일에 대한 욕망이고.

이불이 저렇게 산더미인 것은 동생의 청결에 대한 욕망이고,

상자는 아까워서 못 버리겠다는 제부의 마음이다.

우리 집 컴퓨터 방을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다.


우리 집 컴퓨터방
왼쪽은 남편 공간, 오른쪽은 내 공간


우리 집 컴퓨터방은 컴퓨터와 책, 노트만 있다.

남편은 주로 게임을 하고 가끔 업무를 한다.

나는 주로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꿈을 그린다.


원래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책장도 훨씬 컸고 책은 더 많았다. 잠깐 취미로 하던 그림 그리기 용품부터 10년 치 다이어리까지 빼곡했었다.
소중한 것만 남기고 줄이거나 버렸다.

책장은 큰 건 버리고 작은 걸로 교체했다.
상패와 다이어리 등은 큰 쇼핑백 하나에 정리해서 축소시켰다.
방을 정리했지만 욕망을 정리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2. 욕망을 정리하라

그렇다. 욕망을 정리하면 작은 방도 이렇게 넓어진다.

동생네 집과 비교하면 우리 집은 이불 3세트(간절기, 여름, 겨울용)가 전부이고,

상패는 받은 적이 없지만 표창장 같은 자격증, 수료증들은 '세로로' 책장 제일 아래 칸에 꽂아두었다.

(정리의 기본은 물건을 세로로 세워서 보관하는 것!)


나처럼 정리 좋아하는 사람이 상자 욕심이 왜 없겠는가?

각종 비닐, 상자, 고무줄 등 잘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쌓아두기에 부피가 커서 특히 부담되는 것이 '상자'다.


그래서 버리기 아깝다면 그때그때 정리용품 상자로 활용한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각이 안 나오면 과감히 버린다.

아래사진에서처럼 활용할 수 없다면 분리배출 통으로 보내자!



쓸모를 찾은 물건은 아껴주며 소중히 다룬다.

쓸모를 찾지 못한 물건은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도 매일 우리의 쓸모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아닐까?


작은 방을 컴퓨터 방, 서재, 취미 방 등 어떤 것으로 활용해도 좋다.

방의 역할을 정해 이름을 붙여주고, 방 정리를 하며 욕망도 정리해 보자.

이전보다 훨씬 좋은 것들로 채워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국, 이불은 다시 슬금슬금 이 방으로 들어왔다.
난이도가 높은 내 동생.. 아니, 내 동생의 이불 욕심ㅎㅎ

제부의 상자와 동생의 이불 사랑이 끝이 나면 이 방은 더욱 깨끗해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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