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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쑥이 Jul 25. 2022

침대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누워있을 때 가장 행복해





“난 누워있을 때 가장 행복해 넌?”


“난 청소할 때가 좋아”

“난 미뤄놓은 드라마 볼 때”

“난 운동하면서 땀 흘릴 때”



보통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의 방식이 있다.


나에겐 행복이란

 ‘아무 걱정 없이 기지개를 피고 온몸에 근육을 이완하고 힘을 쫘악 뺀 뇌 정지 상태, 또는 푹 늘어져 누워있기’


이 행위 자체는 나에게 어떠한 에너지를 채워준다.


거기다 내가 애정하고 애정 하는 애착 인형,

뚱냥이와 까미를 껴안고


적당히 바스락 거리는 순면 60% 이불과 베개,

거즈면 소재의 빨아도 금방 마르는 여름 당근 패턴 잠옷과 조용히 제 일을 다하고 있는 잔잔한 선풍기까지


이것만으로도 구름 위에 있듯 온 몸의 신경이 ‘오늘은 이만 쉴게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세상 행복하다.


최근 나의 이런 행복감의 고도를 더 높여준 건

침대의 아늑함을 더 느끼게 해주는 버섯모양의 조명.


조명이 주는 시각적 따스함과 아늑함, 포근함은 인스타 사진을 위해서 찍어 올리는 네모 틀 안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마치 늦은 오후의 노을처럼 정말 더 아름답고 따스하다.


이런 작고도 소중한, 소소하지만 어쩌면 나에겐 위대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이 순간에도


나는 누워있다. 행복을 느끼고 있다.


엄청나고 위대한 걸 하지 않고도 소확행을 할 수 있다는 거 엄청난 장점이 아닐까?


그러므로 내일이 안 왔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쿵…


저, 더 누워있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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