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시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씀 Aug 26. 2024

당신을 닮은 별을 그리는 밤

오늘은 까만 밤을 닮은 도화지에 하얀 별을 새기겠어요


당신의 눈빛을 닮아 은은히 빛나는 별 하나

정성스레 빚어놓은 오똑한 코를 닮은 긴꼬리별 하나

발그레한 광대 아래 자리잡은 볼우물을 닮은 붙박이별 하나


그렇게 당신을 닮은 별을 하나둘 그리고 새기다 보면

검은 새벽이 하얗게 바랠 때까지의 시간은 잠깐일 겁니다


풀벌레 우는 소리는 밤을 짙푸른 색으로 물들이고

나지막한 당신의 목소리는 분홍빛으로 번지겠죠


별들이 서로의 속삭임을 총총히 빛내는 것처럼

우리의 머리 위를 은은히 찬란히 비추는 것처럼

새벽이 짙어질 때부터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말예요


난 오늘도 당신이 보고싶은 말을 이렇게 나열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토리버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