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길 위에도
한 줌 흙 속에 가만히 묻어둔
그 작은 소망이 있어야 한다
지나간 봄이 눈물 속에 떠오르고
지나간 여름이 노래 속에 남아 있어도
다시 돌아올 봄과 여름을
우리 기다려야 하리라
멀리 산새는 울어도 슬퍼 말자
구름 이는 저 강가를 떠올리며
오늘을 견디는 들꽃들도
한 알 씨앗의 꿈을 꾸고 있으니
희망이란 참으로 외로운 것
저문 날에 지는 햇빛처럼
사라져도 다시 떠오르는 것을
우린 모르지 않으리라
우리는 희망의 씨앗을 품고 살아가자
마음 속에 뿌리내린 그 하나가
봄비처럼 바람처럼 있을 수 있도록
우리 가슴을 꽃으로 채우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