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어제 휴일에는 밭을 갈고 돌멩이를 줍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상추도 아니고 깻잎도 아니고 코스모스 씨앗을 뿌렸습니다. 농사는 태어나 처음이라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인생도 처음이라 제대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꽃씨를 뿌렸으니 농사가 아니라 원예라 해야 하나 이것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밭을 갈다 보니 잡념이 없어지고 어지럽던 생각들도 정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쌓기만 했던 긴장과 초조와 불안을 밭에다 뱉어내기 위해 몸을 혹사했더니 몸뚱이가 삐걱거리네요. 덕분에 머리는 맑아졌습니다. 이래서 병든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구나 하고 깨달았지요.
서점은 또 한 주. 매일 낮 12시에 문을 열고 매일 밤 8시에 문을 닫겠습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꽃밭을 가꿔야해요. 그럼 모두 평안에 이르시길 바랍니다.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