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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채워 준 일상.

이별

by 토끼 Jan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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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것도 관심 가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만이 텅 빈 시간을

채웠다.

한 사람이 인생에서 빠져나가 버린 까닭이라

생각했다.

그것이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고통인지

아쉬움인지  미움인지.

그 어떤 이름표도 붙일  수 없었다.



우리의 이별은

고구마 열개를 삼킨듯한 난해한 열린 결말로

끝나버린 영화처럼 퍼즐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그 불확실하고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는

그런 이야기들은 때론 새로운

인생리뷰를 쓰게 해 주었다.


두 개의 가을이 떠났다.

 겨울을 밀어낸  눈송이들이

난해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무료함도 공허함도 들어올 틈 없는

공간 속에

일상은 묵묵히 흐른다.


그 어떤 이별은

열린 결말로

가득 찬 스토리다.


인연들은  그 끝이 비극이라 해도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억 속에 남아

우리의 삶을  가득 채워준다.


다시는 보지 말자는

그 말

미움을 남기는 말이 아니라.

좋았던 순간들을

남기고 싶은 말이다.


움푹 파인 이별의

구덩이 안에는

 황폐하고 구멍이 나 있는 게

아니라.


  나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렇게  다시는 보지 않더라도

사람이란.


서로를   채워주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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