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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혼의 친구 Jul 26. 2023

마음의 소리

안녕! 자기야!  (自己)

(내가 말하는 '자기'는 '그 사람 자신'을 뜻하는 단어야.)


엘리멘탈에 자주 나오는 문구가 있어.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


우리는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따로 또 같이 살아가고 있잖아.

가족, 친구, 선생님 등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 안에서 생존전략을 만들며 여기까지 왔지.

그 말은, 

끊임없이 상대를 관찰하고 맞추며 관계성을 최대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살았다는 뜻이지.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런데 갑자기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매번 바깥소리에 맞춰 살기 급급했는데 마음의 소리라니... 어처구니없는 소리지.

못 듣는 게 기본값인 것 같아.

우리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잖아.

어떻게 들어?


근데

듣는 방법이 있긴 있었어.

실패, 고난, 역경이라는 친구가 가까이 왔을 때였어.

남들은 틀리고, 내가 맞고 옳고 잘한다고 생각했을 때야.

관계가 틀어지고 돈이 줄줄 새고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 때.

비로소 듣고 싶어졌어.

마음의 소리를.


너무 힘드니까 동아줄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산책도 하고

명상도 하고

책도 읽게 되고

글도 쓰게 되더라.


쉽지 않았어.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게 고역이었어.

아래로 가라앉는 몸을 억지로 세우는 것도 힘들었어.

하지만 해 볼만 해.

분명 다른 세상이 오니까.


나에게 오는 모든 것들은 지금 내게 딱 필요한 거라고 해.

누군가는 묻겠지?


'뭐? 이렇게 힘든 게 딱 필요한 거라고?'


응.

지금 필요한거 맞아.

외부 자극이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은 15%도 안된다고 해.


다행히 내겐 충격적인 사건이 왔고,

난 '변화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어.

그러고 나니까 거짓말같이 열심히 살고 싶더라.

마음의 소리도 듣게 되고 말이야.


오늘 들었던 마음의 소리는,

'참, 잘 가고 있다. 나여!' 였어.


지금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는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수고했어. 오늘도!


달려라~달려!                                      영화 <엘리멘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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