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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별의 순간

내 안의 가치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

by 커리어포유

"신승훈 씨에게 '별의 순간'은?"

지난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신승훈에게 진행자가 물었다.

이미 수많은 히트곡과 수상 경력, 그리고 35년간 한결같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그가 생각하는 '별의 순간'은 언제일까?

사실 오랜 팬으로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 전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 지금 분명히 한 번은 올 거예요...

... 저만의 어떤 별의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행자는 놀란 듯 웃으며 말했다.

"와... 35년을 너무도 화려한 대스타, 발라드의 황제란 타이틀을 늘 달고 다니시던 신승훈 씨가 '아직 안 왔어요' 할 줄은 몰랐어요."

그러자 그는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 전 국민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 위안과 위로를 주는...

... 그게 완성되는 순간이 저의 별의 순간일 것 같아요."


https://youtu.be/fTk692j_qoY?si=O1D2mr9ZSWARYIQG

[신승훈의 "별의 순간"은? -20:22부터]


그 한마디가 내 마음 깊숙이 박혔다.

누구보다 반짝이는 삶을 살아온 그가 '아직 별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라고 말하다니.

그 말엔 겸손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여전히 성장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진행형'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단단한 품격이 담겨 있었다.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어제의 자신을 넘어서려는 사람.

그런 태도야말로 진짜 '별'이 품고 있는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내 삶의 반짝이는 순간을 이미 지나간 과거 속에서 더듬어 찾는다.

"그때가 내 전성기였지."

"그 시절이 내 인생의 절정이었어."

이 말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섞여 있다.

마치 지금은 그때보다 덜 빛난다고,

이제는 예전만큼 반짝이지 않는다고 믿는 듯이.


하지만 신승훈은 달랐다.

그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가 말한 별의 순간은 화려한 무대나 스포트라이트 아래가 아니었다.

"전 국민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위안과 위로를 주는 노래."

그건 자신의 음악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비추는 일,

오롯이 '누군가에게 닿는 노래'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그가 말하는 별은 '자신이 빛나는 별'이 아니라,

'누군가의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별'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문득 생각했다.

나의 별의 순간은 언제일까?


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사람들은 잠시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내 도움을 받은 후배가 고맙다고 했을 때요."

"며칠 밤을 새워가며 혼자 준비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요."

"강의를 마친 뒤, 수강생이 '선생님 덕분에 용기 냈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을 때요."

이 대답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 순간에는 자신의 가치가 반짝인다는 것.


누군가는 '기여'를 통해,

누군가는 '성취'를 통해,

또 누군가는 '관계'를 통해 자신의 빛을 드러낸다.

그때의 마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다시 그 빛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

별의 순간은 결국,

내 안의 가치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순간이다.

그것은 단지 지나간 기억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비춰주는 커리어의 나침반이다.

그러니 '이미 왔던 순간'보다 '아직 오지 않은 순간'을 향해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자신이 어떤 별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싶은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이유는,
그가 여전히 자신을 ‘진행 중인 사람’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미 충분히 사랑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위로의 노래를 꿈꾸고 있었다.


우리의 커리어도 그렇다.

성과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고,

속도보다 의미가 더 오래 남는다.
이미 이뤄낸 일보다,
아직 남아 있는 가능성을 향해 걸을 때 삶은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자.
아직 오지 않은 별의 순간이 있다는 건,
여전히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그 믿음이 당신의 커리어와 삶을 오래도록 반짝이게 할 것이다.


*오늘의 질문*
: 당신의 '별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별의 순간은 성취의 정점이 아니라,
내 안의 가치가 가장 선명해지는 순간이에요.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을 때',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섰을 때',
'작은 일상 속에서 마음이 움직였을 때'
우리는 그 별을 만납니다.
당신이 마음을 다해 당신답게 하루를 살아낸 바로 그 순간,
당신의 별은 조용히 빛을 냅니다.


#가수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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