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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포스 Mar 15. 2024

'자극'에서 멀어지기, 도파민 디톡스

얼마 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나온 배우 설현 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스마트폰으로 숏폼을 쭉쭉 넘겨보는 모습에서 평소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숏폼이 대세로 떠오르며 유튜브, 인스타그램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들은 모두 숏폼 서비스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모양새다. 단순히 서비스만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컨텐츠는 더욱 자극적이고 빠르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더 재밌는, 더 자극적인 컨텐츠들을 접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도파민에 절여진 느낌'을 받게 된다. 끝없는 도파민에 지친 혹은 위기감을 느끼게 된 분들이 많아지며 지친 뇌에 쉼을 주는 도파민 디톡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도파민 디톡스는 도파민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모든 것에서 의도적으로 멀어져 그 시간 동안 운동, 공부, 휴식 등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시도하거나 정신적인 힐링을 찾으려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단순히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가 된 통에 넣어두는 '금욕 상자' 정도가 유행이었지만 현재는 도파민 디톡스족들을 위한 이색 전시부터 강제로 앱 사용을 중지해버리는 전용 앱까지 좀 더 다양한 도파민 디톡스 방법들이 나왔다.




이색 전시,
SK텔레콤 T팩토리의 '송글송글 찜질방'

* 출처 : SK텔레콤 뉴스룸 (https://news.sktelecom.com/201661)

홍대 입구에는 땀 대신 도파민을 빼는 찜질방이 있다. 'T팩토리'의 전시, '송글송글 찜질방' 이야기다. T팩토리는 SK텔레콤이 2020년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로,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 체험과 함께 토크쇼, 공연, 전시 등 꼭 SK텔레콤 고객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송글송글 찜질방'은 도파민을 빼주는 찜질방을 컨셉으로 본인의 도파민 중독 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와 도파민 디톡스를 위해 독서, 명상, 컬러링북 등 스마트폰 대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팝업 전시다. 제대로 된 디톡스를 위해 스마트폰은 입장 시 제출하여 체험이 끝나면 받아 갈 수 있고, 찜질방이라는 컨셉에 걸맞게 체험이 모두 끝나면 본인의 이름이 적힌 타월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본래 이 전시는 이달 말인 3월 31일까지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으며 4월 28일까지 연장 진행될 예정이다.


송글송글 찜질방
- 2024년 2월 3일(토) ~ 4월 28일(일)


》 송글송글 찜질방, 자세히 알아보기




딴 건 말고, 통화와 메시지만!
Dumb Phone과 피처폰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젊은 층 사이에서 멍청이 폰(Dumb Phone)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기능인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해서 Dumb Phone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도파민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역시 아이돌 뉴진스, 배우 한소희 님 등의 셀럽을 시작으로 기능이 한정된 피처폰이 재유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행 중인 피처폰은 멍청이폰과는 달리 그래도 카카오톡 사용 정도의 간단한 스마트 기능은 가능하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유저였다면 여러모로 불편함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제한된 기능과 심플한 디자인 등이 오히려 '힙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Dumb Phone과 마찬가지로 불편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핸드폰 사용도 줄어들게 되고, 심플한 디자인에 자신만의 개성을 얹어 '꾸미는 재미'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




도파민 디톡스 전용 앱, '터닝'

멍청이폰이나 피처폰처럼 아예 기기를 바꾸지 않아도, 원래 쓰던 스마트폰에 도파민 디톡스 전용 앱을 받아 도파민 디톡스를 할 수도 있다.

* 출처 : 앱스토어 - 터닝 (https://www.apple.com/kr/app-store/)

도파민 디톡스 앱, 터닝은 유저가 직접 도파민 중독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특정 앱들을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이 앱들을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면 강제 종료시켜버린다. 또 특정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문구를 쓰는 등의 귀찮은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즉, 터닝을 통해 도파밍*을 위한 행동 자체를 어렵게 제약하는 것이다. 또 단순히 제한만 한 것이 아니라 유저의 행동에 따라 앱 내 캐릭터를 변화하게 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어 도파민 디톡스 자체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터닝에서 밝히길 사용자들의 스크린 타임이 절반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고. 최근에는 앱 사용 전 입력해야 하는 미션 문구를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새로 생겨 본인이 직접 쓴 문구로 도파민 디톡스의 의지를 다잡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다만 아쉽게도 아직은 아이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 도파밍 : 자극적이거나 재미있는 일을 접할 때의 기분을 쾌감을 느끼게 하는 흥분성 신경 전달물질, '도파민(Dopamine)' 분비에 비유, 이 도파민에 게임에서 어려 가지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 반복 작업을 하는 것을 농사에 비유한 '파밍(Farming)'을 붙여 특별한 목적 없이, 본능에 따라 끌리는 대로 도파민을 자극하는 '재미'를 모으려는 행동을 말함.


》터닝, 자세히 알아보기






팝업 전시부터 전용 앱까지 다양한 도파민 디톡스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외에도 코지마, 바디프랜드 등의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안마를 받으며 TV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없도록 아예 누워서 온전히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침상형 눕템(눕다 +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또 입장 시에 본인의 스마트폰을 맡기고 노트북 사용도 최대한 지양하게 하는 북 카페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몇 시간이나 사용하고 있나? 혹시 나도 도파민 중독이 아닐까 걱정되신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오늘 소개해 드린 다양한 도파민 디톡스 방법들로 자연스럽게 힐링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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