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필을 응원해주신 여러 작가님들의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립니다
오늘, 1권의 마지막 편을 올렸습니다. 「숫자 뒤의 사람」. 매장의 매출 보고서 숫자 하나하나 뒤에, 하루 종일 매장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1권을 닫기에 가장 어울리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한 편을 올릴 때만 해도 이렇게 한 권이 모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매주 수·금·토, 한 편씩 쓰면서 어느새 15편이 쌓였습니다. 글이 한 편 한 편 발행될 때마다 라이킷을 눌러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시고, 조용히 읽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 덕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특히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가신 에세이 작가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매일 한 편씩 정성껏 글을 짓는 분들의 무게를 알게 됐고, 작가라는 호칭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저는 아직 작가라고 부르기엔 턱없이 부족한 졸필입니다. 그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으려고 한 자 한 자 적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수필을 재미있게 보았던 경험이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글에 라이킷과 응원을 보내주신 작가님들이 계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펜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해하실 만한 두 가지에 답해드립니다.
첫 번째. "이거 다 실제 이야기인가요?" 모든 인물과 상황은 실제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지만,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과 약간의 배경은 바꿨습니다. 그래도 본질은 모두 진짜입니다.
두 번째. "왜 매장 뒤편의 사람들을 쓰시나요?" 매장 앞은 화려합니다. 조명도, 음악도, 진열된 물건도. 그런데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다뤄지지 않습니다. 아무도 안 쓴다면 제가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년 동안 매장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빚을 갚는 마음이었습니다.
2권 「당신이 모르는 매장」을 시작합니다.
1권이 "매장 뒤편"의 보이지 않는 시간을 다뤘다면, 2권은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손님인 당신이 모르는 매장의 또 다른 얼굴들. 옆 매장과 옆 매장 사이의 연대, 단골이라는 이름의 압력, 매뉴얼에 없는 현장의 지혜. 그런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1권을 함께 읽어주신 분들께는 익숙한 톤으로 만나실 수 있을 것이고, 처음 오신 분들도 부담 없이 시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2권 1화 「이름을 안 남기는 사람들」은 4월 17일(금)에 올라갑니다.
1권의 마지막까지 함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매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손에 닿는 날까지, 저는 계속 쓰겠습니다.
2권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26년 4월, 최덕호 드림.
HR/아웃소싱 20년차 직장인입니다. 리테일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키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