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손이 따뜻
2019.9.20. 금(첫날)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 사양은 윈도우7에 14.5인치다. 전원을 켜고 10분 정도 예열이 되기 시작해서 사용한 지 30분 정도 지나면 키보드 자판에 후끈후끈 열이 난다. 배터리선을 빼면 15분 뒤에 깜빡 깜박 경고가 뜨고 20분이 지나면 ‘전원선을 연결하세...’가 뜨는 동시에 화면이 내가 손 쓸 틈도 없이 팍 하고 꺼진다.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자꾸 오류가 나는데 외장하드의 문제인지 노트북의 문제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가 없다. 프로그램에서 저장 버튼을 누르면 진행속도를 보여주는 막대기가 정말 느리게 껌뻑껌뻑거려서 기다리는 중에 다른 일을 한다.
그 틈에 핸드폰을 보니까 오늘도 제목만 봐도 눈을 질끈 감게 되는 뉴스가 떴다. 요즘 뉴스를 보면 평범한 일상이 ‘기적’인 것 같다. 아무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하루다. 그리고 오늘 나는 10분 일상 드로잉,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떤 것을 그릴까 생각하다가 나에게 주어진 감사한 것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1/100 Count your blessings.
일을 하기에는 또 이만한 도구가 없으니 나는 오늘 아직 쓸만한 노트북이 있어서 감사하다. 내가 있는 곳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