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2. 토
중학교 때부터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았던 내 친구와 나는 지금은 도시 끝과 끝으로 떨어져서 지낸다. 서로의 집에 가는 시간이 부담스럽고 교통체증에 걸리면 2시간은 금방이라 수다 떠는 시간이 아까워서 중간지점에서 만난다. 오고 가는 시간을 빼면 짧은 시간 만나는데 그동안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도 정작 헤어지고 나서는 아! 그 얘기할걸. 아쉬운 마음이 가득이다. 해야 할 말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는데 왜 쓸데없는 실없는 소리만 잔뜩 하고 온 것 같다. 함정은 일 년에 한 번밖에 못 만났다. 자주 보면 일 년에 두 번. 그것도 내 생일, 너 생일, 생일 당일은 당연히 아니고 생일 주간 그 어디 즈음에 만난다. 그래도 오늘 만나서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