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신유 Jun 18. 2024

우리 삶과 닮아 있는 것

고단한 일상 속 행복과 긍정의 발견 27



평지에서는 빨리 달리다가 천천히 가고

넘어지다가 다시 일어나고

잠시 멈춰서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다 간다.


오르막 길에서는 기어를 풀어

힘을 덜 들여 올라가고

내리막 길에서는 낮은 기어로 내려와야

빠르게 내려온다.


때때로 마주치는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멈췄다가

힘차게 밟아 다시 나아가야 한다.


장거리를 달릴 때는 힘을 들여야 할 때와

뺄 때를 알아야 오래도록 달릴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매력 때문에

계속 페달을 밟게 된다.


자전거 타기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다.




유신유






어릴 적에는 자전거 타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학교 갈 때도 타고 끝나고 와서도 타고 놀았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언덕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진 적도 있다.


그래도 계속 탔다.

너무 재밌으니까.


조금만 발을 저으면 걸어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갈 수 있고

페달을 밟지 않아도 굴러가던 바퀴는 계속해서 굴러갔다.

브레이크를 누르면 서서히 멈추는 것도

모두 내 마음 가는 데로 움직여주었다.


내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하지만 너무 먼 곳은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너무 힘들 테니까.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까.


학교가 멀어지면서 자전거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종종 생각난다.

그때의 기억이, 내 자전거가.

내 삶에 맞닿아 있노라고.







웹툰으로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