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초등학교 5학년, 정하의 엄마는 요즘 고민이 깊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 정하가 학원을 다니면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될 줄 알았는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니까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닌가?’
정하 엄마는 다시 한번 혼자 고민합니다. 시간이 약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으나 무엇이 잘못인지 몰라 답답하기만 합니다.
진짜 실력은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복습을 하면서 자랍니다.
이미 배운 내용을 집에서 다시 한번 공부하는 과정을 매일 반복한다는 자체가 지루한 일이긴 합니다. 엄마도 다이어트며 독서며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매일매일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몸소 느껴서 알잖아요? 우리 자녀는 오죽할까요. 집에 와서 게임도 해야 하고 TV도 봐야 하고 스케줄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복습까지 해야 하니 인내심과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복습을 하는 습관은 어려서부터 차근차근히 쌓아가야 합니다. 게임은 내일 한다고 해서 실력이 급감하지 않지만 오늘 배운 수업 내용은 오늘이 아닌 내일 복습하면 얼마나 효과가 떨어지는지 엄마가 알려주어야 합니다. 자녀는 ‘오늘 복습하나 내일 복습하나 얼마나 차이가 있겠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오늘 하면 머릿속의 정보를 갖고 공부할 수 하지만 내일 하면 이미 머릿속에서 이탈한 정보를 다시 가져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는 점을 자녀도 인식해야 합니다.
초등학생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같은 지필고사를 보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알려준 선생님의 수업내용을 암기해서 학교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선생님에게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해서 스스로 응용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학원보다 스스로 복습하는 습관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가끔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해 복습이 방해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원을 많이 다니면 공부할 양이 많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복습할 분량이 많다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부담은 포기를 불러오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학원이 복습을 방해한다면 지금처럼 학원을 다니는 것이 맞을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 두뇌의 저장 공간은 한정적입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보고 들은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내용의 정보가 들어오면 기존의 정보를 지우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삭제되지 않게끔 장기기억으로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골든타임이 ‘24시간’ 이내입니다. 아마 어린 시절 좋아했던 노래도 처음 듣고 하루 종일 다시 듣는 복습을 진행했을 거예요.
자녀가 집에 와서 따로 복습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 방법을 살짝 바꿔보세요. 오랜 시간 공부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는 자녀라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의식적으로 조금씩 여러 번 복습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오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학원 선생님에게 첫 번째로 질문하고 잠자기 전에 오늘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학습일기를 작성하며 두 번째 복습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같은 내용을 10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해서 세 번째 복습을 진행합니다. 자주 보고 듣고 쓰면 기억에 남습니다. 우선, 자녀에게 복습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