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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J 유가장 Nov 20. 2019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이제는 학원을 다녀야겠지?”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지윤이에게 엄마가 이야기합니다. 요즘 지윤이와 엄마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윤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지윤이에게 고맙기도 하면서 ‘더 이상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하기 때문에 또는 학원의 강요로 인해 시작하는 사교육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녀가 정말 원해서 학원을 다녀야 효과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지윤이에게 물어봅니다.


“일단 한번 학원에 같이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방학인데도 일찍 일어나 엄마와 지윤이는 학원을 찾습니다. 그런데 학원 문을 열었다면 결론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서 입학 상담을 하는 직원들은 이미 그 분야에서 닳고 닳은 전문가입니다. 학원을 찾은 엄마의 걸음걸이와 말투만 봐도 어떻게 하면 등록을 시킬 수 있을지 파악이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학원 상담 선생님이 이야기합니다.


“어머니, 지금도 너무 늦으셨어요. 지금 자녀 분은 중학교 공부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고둥학교 선행을 이미 시작한 친구들도 있어요..”


집으로 자녀와 함께 돌아온 엄마.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계속 학원에서 상담받은 이야기만 생각이 납니다. 자녀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내일, 자녀가 학교에서 하교하자마자 학원에 가서 등록을 합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갑자기 자녀가 전교 꼴찌로 전락할까요? 아니면 IQ가 급속하게 낮아져서 기존에 풀었던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질까요? 이 정도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는 아직 못 봤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녀의 해결해야 할 숙제가 줄어들고 자유시간은 늘어나는 정도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엔 ‘혼밥’을 하는 친구도 있다고 합니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바로 가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혼자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죠.

우리 아이가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행복을 위해서 아닐까요?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고 성공을 해야 돈을 벌고 행복해질 확률은 높아지니까요. 하지만 이 행복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직 자녀의 눈에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자녀는 학원을 다니고 끝나면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지쳐있을 수도 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자녀의 성적이 뒤쳐질 까 봐 엄마의 마음은 불안하고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면서 힘들어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습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헷갈립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학원을 다니는 이유’입니다. 분명 자녀를 위해서 학원에 보내는 것입니다. 엄마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녀가 혹시 지금 사교육 때문에 많이 지쳐있진 않은 지, 살펴봐주세요. 그러면 정답을 찾는데 조금 더 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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