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KJ 유가장 Nov 20. 2019

학원을 다니며 성적을 올리는 비법) 엄마와의 대화

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내년에 중2가 되는 은하는 평소에 엄마와 대화가 많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면 꼭 공부 이야기가 나오고 스트레스를 받은 은하와 엄마가 싸움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릴 때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은하가 학원을 다니고 엄마가 은하의 성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싸움의 빈도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은하가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저 학원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요? 저랑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엄마는 조금은 황당합니다. 자녀가 평소에 별다른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학원을 관둔다니 말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의 단점도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좋은 학원이야. 일단 더 다녀봐”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은하는 평소에도 학원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다만 엄마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엄마는 엄마의 뜻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 자녀를 보며 ‘엄마의 생각 = 자녀의 생각’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은하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어차피 엄마한테 말해봤자 아무런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차라리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편이 낫지.’ 


그 후, 엄마 앞에서는 학원을 잘 다녀온 척 하지만 실상은 학원을 가지 않고 친구들과 게임방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엄마한테는 비밀로 숨기기 시작합니다.


자녀가 대화를 시도하면요.
우선 자녀의 생각을 듣고 맞장구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 엄마의 의견을 이야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비록 자녀의 생각이 틀렸다고 해도 말이죠. ‘엄마는 나의 대화를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녀에게 있어야 합니다. 중간에 대화를 끊으면 그 이후로는 대화를 시도하지 않으려 합니다. 본인이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도 머릿속에서 자꾸 엄마가 무시했던 기억을 꺼내오는 것이죠. 이런 분위기에서 고민을 꺼내놓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자녀의 생각과 엄마의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초등학교만 입학해도 우리 자녀는 매우 바빠지는 시대입니다. 자연스레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할 시간은 더 줄어들죠. 그래서 대화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엄마와 자녀가 친하게 지내면서 많은 대화를 하는 부분을 생각보다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번 대화 단절이 시작되면 다시 대화를 복구시키는데 굉장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 그런 적 있지 않나요? 월요일에 회사 상사랑 마주 앉아서 점심을 먹어요. 그래도 내가 아랫사람이니 형식적으로나마 먼저 질문을 하죠. 

“부장님, 주말에 즐거운 시간 보내셨어요? 어디라도 다녀오셨어요?”

“아니, 집에만 있었어.” 


더 이상의 어떤 대답도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좀 뻘쭘하잖아요. ‘지금 대화를 더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대화는 웬만하면 질문형으로 끝내면 덜 어색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에서 부장님이 “나는 집에만 하루 종일 있었지만 유 과장은 어디 좀 다녀왔나?”라고 말을 했다면 조금 더 대화의 분위기가 밝아지지 않았을까요? 

이전 06화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