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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Aug 11. 2023

이발소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

마음다짐 -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것이 장수의 비결


요새는 할아버지들이 하는 "옛날 스타일의 이발소"에 다닌다. 

거기서 80이 넘은 정정한 이발사 아저씨가 오늘 내 머리를 해주셨다.


오늘 이발소에는 주인분이 안 계셨다. 다른 이발사분이 계셨다. 주말 영업에 사람이 없어 급히 본인이 몇 주간 주말만 한다고 하신다.


이발사이니 단정한 머리, 검은 머리와 눈썹을 하고 계셨다

그러고는 내게 말씀하셨다. 


내 나이가 80이 넘어...


당신 나이가 80이 넘는다고 하셨다.


나는 여쭈었다. 비결이 뭐냐고


이발사는 말씀했다.


첫째는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뜬 걸 감사해
둘째는 저녁에 자기 전에 감사기도를 올려
셋째는 일요일마다 교회를 다니는 거지 


기독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침저녁 주일마다 감사 기도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함이 있으니 할아버지 얼굴이 편해 보이고 밝아 보이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또 하나 생각했다.


기술을 있으니 나이 들어서도 일하고, 그 기술로 가족을 먹여 살리면서 성실하게 사셨겠구나 했다. 나는 거울에 비친 이발소 할아버지를 존경스럽게 바라보았다. 



역시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하는구나.



아.. 입만 나불대는 것 외에는 나는 할 줄 아는 게 무얼까? 유튜브와 블로그만 봐도 인문학 사회 콘텐츠 전문가들도 많고, 기업가도 많은 데... 나는 기술도 없고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아.. 그렇다.. 나는 입만 나불거리는 사람이었다.


나는 입만 나불대는 그런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예를 들면

꼭, 자기가 총칼 들고 싸울 것도 아니면서 조선시대 때 청나라랑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처럼,
싸워 이겨야 한다면서, 자기들은 먼저 도망가고  피난민이 지나가는 한강대교를 폭파해 버린 사람들처럼
군대도 안 가면서 핵폭탄을 갖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나는 입만 나불대는 사람들처럼 거린(미군이 핵무장이 돼있어서 우리 자체로는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면서.)
자기 자식들은 해외유학 가서 외국계 기업에 있는지, 다른 청년들은 100시간 일을 하건 말건, 한반도에 전쟁 나서 총알받이로 나가건 말건 상관없는 사람 같았다. 


위에 나열된 사람들보다 

자기 기술로, 자기의 팔과 다리로 돈을 버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숭고함까지 느껴졌다. 

게다가 이발소는 기존에 다니는 곳에 비해 가격이 1/3에서 1/6 정도로 싸다.


바버샵도 다니고, 영국출신 헤어디자이너 샵도 다녀보고, 동네 미장원도 다녀봤다. 요기 이발소에 다니기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머리를 짧게 하니 그냥 이발소가 편하다.

내 머리길이는 군부출신 대통령 시대에 중고교 학생주임이 머리카락 검사해도 통과할 수 있는 길이다.

귀밑 머리가 만약 손에 잡히면 일단 엎드려 뻗쳐하고 몽둥이로 엉덩이를 내리치는 시절이었다. 그만큼 짧아야 하는 데,  요새 내가 그 머리스타일이다. 


짧으니 시원하고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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