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용역 제안서 발표의 방법
이유는 너무 떨려서 노래가 안 나왔고
계명은 못 읽어서 피리나 악기를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악보는 난독증이었다. 지금도 어디가 도레미인 줄 모른다.
다른 것도 그렇다.
난 이해가 잘 안 되는 편이어서 남들보다 두 번 보고 세 번 보아야 모든 게 이해가 갔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야만 했다.
물론, 대학 때는 연극도 했고
2만 명 앞에서도 말해 본 적이 있고,
회사 다닐 때도 발표는 종종 했다.
내 안에는 늘 극과 극의 자아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여전히 심장은 떨렸다.
나이가 들어도 무언가를 발표하는 것은 떨리는 일이다.
괜찮은 줄 알았는 데,
수십 년 전, 10 때 노래시험 날처럼 덜덜 떨렸다.
(버킷... 빠께쓰라고 이렇게 읽어야 맛깔나서 쓴다. 저잣거리에서는...)
제안서 발표를 한 후,,,
운전을 하면 위험을 할 정도로 배가 아팠다.
위장에서 너무나 위산이 많이 나와 온몸을 쑤셔댔기 때문이다.
결과는...
나나 여러분이나 모두 생각한 데로다. 역전극은 없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직장인 팔자, 연구원 팔자라며 백만영 정도, 모두가 퇴사를 말렸다.
조그맣게 점빵하나 차렸다.
(사업소재지를 '점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옛날 구멍가게를 일컫기도 한다.)
선비가 저잣거리에 나가 돈 벌겠다고 갓 쓰고 행랑을 멘 형상이로다
이것이 내가 그날 어리바리해도 얻은 쾌감이었다.
하고 싶은 마음보다,
준비와 경력과 마음가짐이다.
그런데 급하게 준비하니 나 스스로도 불안한 것이다.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제안서 목차대로만 하려니까
되려 지루해하고 준비가 안된 것처럼 느껴진다.
심사위원은 오늘 이 사업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한테 눈길을 끌어야 한다.
여러 가지
1. 사전 평가
2. 문제점 발견
3. 개선점
4. 추진전략
5. 추진내용
6. 경력, 인력, 다채로운 제안
7. 새로운 제안
8. 평가와 후속처리
뭐... 기타 등등
그건 내가 무대를 압도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연습도 그렇고 일도 오랫동안 했었기 때문이다.
결국, 또 다른 자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잘 준비하고 오랫동안 해 오면 된다.
그것이
무대를 '압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