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 S 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h Sep 02. 2022

창의력학습(하) : ep4. 은희



 최얼입니다.


명함을 내밀자 한은희가 받았다. 자신을 반쯤 가리고 있던 유치원 현관문을 활짝 열며, 아 네네 들어오세요, 했다. 은희는 키와 얼굴이 모두 크고 머리카락은 거의 노란빛이 되는 밝은 갈색이었다. 탈색을 했던 것인지, 염색을 여러 번 했는지 머릿결이 상해 보였다. 그래도 어쩐지 얼은 그에게 눈길이 갔다. 한은희의 쌍꺼풀이 가장 크게 보였다. 재수술을 받느라 수술 자국이 선해 깊게 파인 한은희의 눈을, 을은 자꾸 바라봤다. 한은희는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선을 느껴 고개를 들었다. 그는 눈이 마주치자 호들갑스럽게 놀라는 남자에게 눈길이 갔다. 둘은 몇 남지 않은 어린이들이 보육교사들의 품에 안겨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는 교실을 지나쳐 교무실로 들어갔다. 어린이집 특유의 컬러감으로 가득했지만, 복잡한 구조는 아니라서 꽤 세련된 방이었다. 은희는 얼이 꺼낸 계약서를 살핀 후 서랍에서 직인을 꺼내 도장을 찍었다. 여름이 끝나가는 금요일 오후였다. 


그로부터 이틀 후, 그러니까 일요일 아침에, 그러니까 학습지 계약을 하고 이틀 후에 한은희가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선유도 가봤어요? 

 아니요. 섬인가요?

 한강에 있는 섬인데 같이 갈래요?

 배를 타는 건가요?

 버스를 타요. 

 아.

 서울에 있어요.

 찾아볼게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저를요?

 네 어디 사세요?


아 선유도. 얼은 선유도역을, 선유도 공원을, 자신이 언젠가 들어봤으나 무심히 지나친 그 지명을 이제야 알아챘다. 섬이라니. 멍청한 소리를 했다는 자각을 하고 나서는 자신에게 벌을 내리듯 평소보다 세게 양치질을 하고 박박 몸을 닦았다. 



사람들은 나이가 얼보다 다섯 살 많은 애인이라서 결혼을 서두른 줄로 알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결혼을 서두른 게 얼인 것은 맞지만, 이유가 틀렸다. 얼은 한은희가 혼자라는 사실이 안쓰러웠다. 은희는 홀아버지와 친가 할머니 손에 자랐으나 성인이 된 후 얼마간의 사이를 두고 둘을 다 떠나보냈다. 은희는 이미 오래된 일이라고,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얼은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다. 


 친구들이랑 같이 사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은희는 남원에서 함께 서울로 올라온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다. 관악구에 위치한 그들의 집은 방 2개짜리 빌라였다. 가파른 언덕을 깎아 내고 지은 건물이라서 4층이지만 창문을 열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정수리가 보였다. 여름이면 가로수의 잎사귀가 무성해지고 겨울이면 눈이 쌓인 앙상한 가지가 보이는 곳이기도 했다. 4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기가 간단치 않은데 1층 뷰라는 게 억울할 때도 있었지만, 잠깐 뿐이었다. 은희와 친구들은 그 집을 좋아했다. 나이 든 집주인의 간섭이 없어 8년째 그 집에 살고 있었다. 


 위험하지 않아, 여자만 셋이…? 


얼은 말 끝을 흐렸다. 우리는 서로에게 부족한 자리를 채우는 존재가 될 거야. 얼은 확신 했며 선유도 공원에 앉아 입을 맞췄고 거의 매일 가격이 싼 모텔을 찾아냈다. 얼은 강수정이 없는 날 오래된 자신의 아파트로 한은희를 초대했다. 강수정의 반찬을 꺼내 밥을 먹였다, 결심은 더욱 굳건해졌다. 얼의 결심. 한은희가 친구와 함께 사는 빌라로부터 탈출시키고 싶다. 탈출이란 단어는 오직 얼의 단어였음에도, 얼은 그것을 몰랐다.


그 결심의 날은, 땅 위로 열기가 올라오는 게 눈에 보이던 여름. 장마가 끝난 직후의 땡볕이 내리쬐는 날이었다. 얼과 한은희는 집 앞에서 김밥을 사서 아파트에 들어섰다. 에어컨이 없는 집은 선풍기를 틀어도 바깥과 다를 바 없었다. 김밥만 먹기는 아쉬우니 라면을 끓였고, 냉장고에서 강수정의 김치를 꺼냈다. 그때 오늘 늦는다던 강수정이 들이닥쳤다. 들이닥쳤나? 수정은 그냥 일이 일찍 끝나 퇴근했을 뿐이지만, 얼은 어쩐지 그렇게 느꼈다. 들이닥쳤다는 감각 또한 오직 얼의 것이었다. 은희와 수정의 첫 만남은 불어 터진 라면을 사이에 두고 이뤄졌다. 


  나는 못마땅하다. 너에게 옳은 짝이 아니야. 


강수정은 얼에게 가만히 그런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결론은 아니었다. 아비 없는 자식을 만들지 않겠다던 강수정은 어미도 아비도 없는 며느리를 맞았다. 한은희와 얼 사이에 아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아기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 답은 너무나 뻔하다. 그는 그들이 품게 된 생명에게 아비 없는 자식이나 어미 없는 자식이라는 표를 붙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수정이 한은희를 좋아하게 될까? 얼은 내심 이 질문을 품고 있었다. 둘은 서로 좋아하게 될지, 둘은 잘 지내게 될지, 말로만 듣던 고부관계를 맺게 될지. 그런데 그게 중요한가? 둘 사이에는 특별한 노력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이 뱉은 말과 달리, 강수정은 한은희에게 쌀쌀맞게 굴지 않았다. 못마땅함을 드러내는 시어머니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내어주고 자신은 작은 빌라 한 칸을 하나 얻어 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가 은희를 좋아하게 된 것이 느껴졌다. 정말로 수정은 그렇게 되었다. 은희 또한 수정을 잘 따랐다. 한은희가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을 이루고 삶을 살아내는 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동안 그렇게 되었다. 셋은 함께 만나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얼마간 서로를 믿으며 지냈다. 사이가 각별한 고부간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도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고 있음을, 각자 느꼈다.


  당분간 여솔이 좀 봐주세요. 


은희가 전화를 받지 않고, 얼이 여솔을 데리고 오기 전까지는.







아들을 찾아서 들어가겠다고 수정에게 문자가 온 것은 퇴근시간이 임박한 7시쯤이었다. 


  "죄송해요 선생님, 오늘 좀 늦을 것 같은데 시간 연장이 될까요?"


인숙은 그런 염려 말고 아드님이랑 같이 오시라고 답을 썼다. 얼마나 늦을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늦어봐야 얼마나 늦겠나 싶어 묻지 않았다. 저녁을 차렸다. 울다 잠들었던 아이를 쓰다듬으며 깨웠다. 자리에 앉으니 9시 10분쯤이었다. 배가 고팠을 여솔은 인숙이 떠서 먹여주는 밥숟갈을 잘 받아먹었다. 


여솔은 밥을 먹자마자 이부자리를 폈다. 익숙해 보였다. 부엌과 신발장과 아빠의 방 사이에 놓인 공간에서 밥을 먹고 놀고 이불을 펴고 잠이 드는 일. 인숙은 휴대폰을 자꾸 힐끔거렸지만, 거기에는 아무 기척이 없었다. 잠을 자는 건 아니고 누워서 아빠와 할머니를 기다리는 거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하며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인숙은 그런 여솔 가까이의 벽 쪽으로 가 앉았다. 한쪽 어깨와 등을 벽에 기대자 몸의 기운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여솔은 이불속에서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인숙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울어서 그런지, 여솔의 한쪽 눈은 실핏줄이 터진 것처럼 붉었다. 어디 한번 보자고 했지만, 보여줄 여력도 없이 지친 여솔에게로 잠이 쏟아졌다. 이제 할머니가 올 거야, 아빠랑 같이 올 거야. 인숙은 자장가를 부르듯 이 말을 나지막이 반복했다. 아이는 그 거짓말을 의심하며 믿으며 이불을 끌어당겼다.


 쾅

 쾅쾅

 콰앙 


천둥 같은 소리에 벌떡 일어난 것은 인숙이었다. 여솔을 재운 후 수정가 돌아오면 곧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며 벽에 기대앉았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던 것이다. 누군가 뭐라도 깨부수는 것 같았으나 그저 알루미늄 문을 끌어당기는 소리였을 뿐이다. 수정이었다. 인숙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습관처럼 휴대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1시 11분이었다. 


수정과 인숙은 잠든 여솔 쪽을 어둡게 두기 위해 부엌 귀퉁이 바닥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싱크대 앞에 난 작은 유리문 너머로는 빛이 들어왔다. 맞은편에 있는 교회 십자가 불빛이었다. 창문이 크기라도 하면 밤잠을 방해할 정도로 밝은 빛이라고 생각하며, 인숙은 수정 옆 쪽으로 가서 앉았다. 어쩐지 어색했다. 뭐 좀 드셨냐고 말하며 싱크대 옆에 뒀던 가방에서 사과 젤리를 꺼냈다. 괜찮으시냐고, 아드님은 찾으셨냐고 물으려는데, 수정은 잠시 웅크린 자세로 멍하게 굳어있었다. 부스럭대는 젤리 껍질을 만지작거리며 수정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잠시 눈을 내리까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마치 잠든 것처럼 보일 정도로 평온하게 느껴졌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도 궁금했다. 인숙은 그래서 아들을 더는 찾지 않으려는 것인지, 그동안 방에서는 왜 그렇게 있던 것인지 다시 알고 싶었다. 이 집에 들락거린 게 겨우 석 달 남짓이지만, 결코 짧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묻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마음 한 편에 떠오른 생각만은 억눌렀다. 그 여솔 아빠가 없는 집이 조금 더 편한 게 아닐까, 나에게도 여솔과 수정에게도. 하지만 아빠를 찾으며 통곡하는 여솔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인숙은 긴 침묵을 참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젯밤에 크게 싸우셨다고 여솔이가 많이 걱정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괜한 걸 물었나 싶어 수정의 얼굴을 살피는데, 우는 것 같았다.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는 표정이었다. 


  며느리가 집을 나갔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도, 그 애가 밉지는 않았습니다. 

 괜찮으시면 혹시 술 한 잔 드실래요? 


수정이 말하면서 옆에 있는 미니 냉장고에서 소주병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수정에게서 흐릿한 술 냄새가 느껴졌다. 네네. 젤리에다 마시도 괜찮아요. 인숙이 찬장에서 유리컵 두 개를 꺼냈다.



 … 아기를 놔두고 혼자 도망쳐서 연락이 안 되는데도, 나는 아들자식이 더 꼴 보기 싫더라고요. 얼이 며느리를 두고 이기적인 년, 나쁜 년, 욕하는데, 그 자식이 개새끼로 보여서… 오히려 내가 미쳤구나 생각하기는 했지. 나는 며느리가 집을 나갔다는 얘길 듣고는 그랬지. 아, 나갔구나. 그게 이상한가? 도망치는 게?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도망치고 싶으니까 나도. 그러니까 며늘아기가 남다르긴 하지요. 그러니까… 이상한 거잖아요, 아기를 놓고 떠났다는 게, 맞죠. 그런데… 그런데, 사실 진짜 신기한 게 뭔 줄 알아요. 사람들이요. 도망치지 않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평범한가? 내 눈에는 그들도 남다르고 이상하고 대단해요. 도망치지 않고 살고 있잖아. 그게 더 신기해. 이렇게 사는데 도망치지 않는다면 그거 하나도 안 평범한데요. 그렇지 않은가요? 너무 신기한 일이지. 그래서, 그래서 도망친 사람이나 남은 사람.. 내 눈에는 둘 다 다르지 않아요.


 화장실에서 오줌을 싸려고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았는데, 앞에 꽃무늬가 장식된 작은 액자가 붙어 있어요. 오후에 출근하는 소라재 공원 공중화장실인데, 무슨 명언 같은 걸 달아놓은 거지. 휴게소나 공원 화장실에 그런 거 붙어 있잖아요. 오줌 싸고 똥 싸면서 보라고. 내가 오줌을 싸고 휴지로 닦고 바지를 입고 변기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사진을 찍었어. 여기. 이거 봐요.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부모가 자기 몫의 삶을 다 살아냄으로써, 

            자녀가 그 자신이 되도록 허용해주는 것. - 칼 구스타프 융"


 이게 무슨 말인 거 같아요? 


 처음에는 “자녀가 그 자신이 되도록 허용해주는 것”만 보여서, 아들 생각이 났어요. 얼마나 짠한지, 우리 아들, 지 아빠 그렇게 되고 혼자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겨우 살았는데 지금도 이렇게 힘드니,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게 해 줘야지, 내가 잘해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부모가 자기 몫의 삶을 다 살아냄으로써” 가능하다고… 이게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중요한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무슨 말일까, 그냥 잠깐 생각하다가 말았는데, 이게 은희였어요. 문득 생각이 난거지, 은희 얘기구나. 은희는 선물을 한 것이구나.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나는 은희 얼굴이 기억나요. 

 산후 탈모로 앞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거야.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는데 백일쯤 지나니까 눈에 띄게 이마가 뒤숭숭하더라고. 


 그 애는 지저분하고 착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유난히 밤에만 우는 게 여솔이가 진짜 아기 때 대단했거든요. 

 지금 여솔이 보면 상상도 안되시죠? 백일은 무슨 돌이 될 때까지 밤에 통잠을 못 잤어. 

 그러니 은희도 잠도 못 자서 두 눈이 뻘게지고 다크서클이 꺼멓게 내려왔어요. 

 내가 아가 너 얼굴이 꺼메졌다, 들어가서 쉬어라, 하는데 내가 편하겠어, 아무리 그래도 시어머니가? 

 저는 원래 얼굴이 까매요, 괜찮아요. 그러고는 지 아기를 꼭 안고 있었어. 

 두렵고 좋은 표정을 하고. 그 귀여운 침덩이 쿰쿰한 냄새 맡으면서. 

 그 한은희가 집을 나갔지. 은희가.


 이기적인 년, 나쁜 년 욕이 나오지 않는 게 왜 그런가 했는데, 이제 보니까 이 똑똑한 계집애가 이 구스타 그 융처럼 알았던 거야. 지 몫의 삶을 찾아 떠난 거야. 그 애한테 나는 이기적인 년, 망할 년 욕이 안 나와요. 칼 구스타트 융은 남자겠지. 여자라면 집에서 애 봐주는 보모가 있는 부잣집 딸이거나. 자기 몫의 삶을 조금씩 사는 것도 아니고 다 살아내래요. 자기 몫의 삶을 다! 엄마가 제 몫의 삶을 살아내려면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는 거를 똑똑한 우리 은희가 다 아는 거지. 부러운 건가 싶기도 해요. 아니, 너무 부러워. 잘한 거야. 나는 몰랐거든. 



수정가 나지막이 말을 쏟아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목젖을 떨어가며 말하고 또 말했다. 어디까지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소주로 목을 축이며 얼의 아빠 최병현과 처가 식구들, 10대 시절 얼의 뒷모습, 매일이 똑같던 퇴근길, 부두 장수와의 재혼과 이혼, 처음 여솔을 안았던 날, 얼이 말을 잃고 방에 앉자 나기 시작한 냄새, 이름을 최민승으로 바꾸기로 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쏟아지던 말이 줄줄 흐르다가 곧 뚝뚝 떨어졌다. 


 얼이는 안 올 거예요.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리켰다. 수정은 꿈속으로 자신의 다음 말들을 가지고 갔다. 벽에 기댄 채 소리 없이 입술만 달싹거리다가, 그것 또한 이내 멈췄다. 인숙은 한 마디도 보태지 않고 듣다가, 말소리가 잦아들자 함께 잠이 들었다. 


작은 냉장고가 갑자기 부웅 큰 소리를 냈으나, 아무도 깨지 않았다. 아침 해가 하늘을 붉게 만들자 작은 창 너머의 십자가 불빛은 이내 꺼졌다. 집 안으로 붉은빛이 어슴프레 떠돌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