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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Sep 01. 2024

(상) 미술시장 호황의 시작_2006

단군이래 최대 호황의 시작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고 있어 감사하고, 놀랍고 그리고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사실 글을 쓴다는 재주가 미천하기에 지금 정도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를 드리며, 정말 시작하기가 어려웠던 2006년의 여정을 떠나보자.


(SOURCE: 무한도전, MBC)


먼저 2006년 미술시장의 키워드를 살펴보기 전에 2006년에 대한 간단한 요약을 해보자면, 이 시기는 활황에 대한 의심과 확인 그리고 환호가 시작된 해이다. 그렇기에 최근에 있었던 미술시장 활황과 너무나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니 추후 우리는 그 회복세가 시작되는 시점을 파악하는데 집중하면 다음 활황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2006년 미술시장의 핫 키워드 10개를 뽑아보았다. 2006년의 경우 활황으로 인해 2005년에 비해 주요 기사숫자가 2배 늘어난 70개에 달하나, 모든 기사에 코멘트를 달기엔 너무나도 지난하고 지루한 글이 될 수 있기에 딱, 10개의 키워드와 관련된 기사만 보기로 하자.


<2006 미술시장 핫 키워드>

1. 국내 미술시장 호황의 시작

2. 신한증권 국내 최초 아트펀드 출시

3. 경매시장 활황으로 인해 신설 경매사 탄생

4. 경매시장 활황에 따른 화랑과 경매시장의 감정싸움 심화

5. 국내 갤러리의 중국진출

6. 이중섭 위작 파문 이후 박수근 상승세, 낙찰가 10억 원 돌파!

7. 중국 현대미술의 글로벌 시장 점령

8. 인도 미술시장의 성장

9. 글로벌 미술시장 역대급 호황 시작

10. 영 컬렉터들의 등장




1. 국내 미술시장 호황의 시작


경매사는 현재 케이옥션 대표 경매사인 손이천 경매사님이다.(SOURCE: 무한도전, MBC)

먼저 아무래도 미술시장에 거래가 활발해지고 시장이 활력을 되찾다 보니 연초부터 수많은 미술시장 활황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연초에는 2005년 말 미술품 경매시장의 약진의 기세를 이어 K옥션에서 공격적인 언론홍보를 진행해 ‘한국 경매 낙찰률 80% 시대 연다’, ‘박수근 외에도 투자할만한 작품 많아요’라던지 다양한 기사들이 나왔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 연초에는 블루칩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해당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시장을 리딩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공매의 특성상 대중들은 가격이 경합되어 올라가는 것에 거부감은 희석되고 낙찰된 미술품의 높은 가격을 자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점이 언론에서 다루기 좋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232232?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0870179?sid=103


무한도전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다. (SOURCE: 무한도전, MBC)


연초 경매로 분위기를 살린 미술시장은 고가의 블루칩 작가에서 눈을 돌린 컬렉터들에 의해 중저가 신진작가의 작품으로 온기가 확산된다. 이런 시장의 확장은 경매시장에 몰렸던 이목을 각 화랑으로 넓혀 중소화랑에서도 작품판매가 원활히 진행되어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살리게 되며 미술시장이 다소 대중화가 되는 발판을 마련한다. 특히, 3월에는 전년도 도입된 미술은행의 예산이 6억 증액되어 27억을 기록했으며, 대형 건물에 들어가는 건축물미술품을 개선하여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데 일조했다. 이렇게 시장의 훈풍에 힘입어 많은 관계자들과 시장이 미소를 되찾은 6월, 시장의 전환을 확신한 일각에서는 미술시장 강세장을 이야기하며 향후 4~5년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하는 의견들이 등장했다.(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 봄날은 오래가지 못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6061411495852255&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249866?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0894470?sid=102


연말이 다가오자 미술시장의 활황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며 본격적으로 미술시장 활황과 미술품 투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특히, 전년도에는 드물었던 1억 이상의 경매 낙찰작품이 83점 등장하며 활황의 증표가 되었고, 이와 함께 그건 소외되었던 40~50대 중견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관심들이 생겨나며 본격적으로 신진작가부터 블루칩작가까지 모두가 주목받는 미술시장의 ‘단군 이례 최대 호황’이 시작되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0155329?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1483505?sid=103


2. 신한증권, 국내 최초 아트펀드 출시

2006년 한 해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게 되면 전년도 대비 ‘투자’라는 키워드로 미술시장과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전년도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술시장의 반등과 반등의 중심이었던 블루칩 작가들의 드라마틱한 작품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에는 아트펀드 조성을 위해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의 금융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의 걸림돌은 ‘세금’이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미술품을 간접투자자산 중 운용대상으로 인정하나 배당소득에 대해선 소득세(15.4%)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금융권에서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첫 아트펀드 출시 이후에도 변하지 않고 국내 아트펀드에는 앞서 언급한 소득세가 부과되었다. 이는 지금 현재에도 유사한 문제가 있는데 현재 금융당국 역시 미술품과 같은 STO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배당소득세를 과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STO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SOURCE: 인터넷짤, 조선일보)


예나 지금이나 금융당국의 원칙은 이해하나 미술품을 구매하고 투자함에 있어서 중요한 유입 요인 중 하나는 ‘세금’이다. 현재 미술품 관련 세금은 국내 생존작가의 작품의 경우 면세. 작고작가 혹은 해외작가의 경우 거래가가 6천만 원 이상인 경우에만 세금이 부과되며, 이때 기타 소득으로 분리과세 되기 때문에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투자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미술시장의 성장을 위해 2006년 당시 진행되었던 ‘아트펀드’, 그리고 지금 현재 진행 중인 STO에 있어서 과거와 같은 세금이 부과된다면, 그 결과 역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2/0000028558?sid=1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1211412?sid=101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6021515561072992&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이러한 난관을 뚫고 국내 최초의 아트펀드를 출시한 것은 신한증권이다. 신한증권의 국내 1호 아트펀드는 국내 유명 작가들과 중국 현대미술작품을 포함하여 펀드를 구성했고 미술품 운용은 표화랑, 펀드 운용은 서울자산운용이 맡아 진행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트펀드를 떠올리면 엄청난 손해를 떠올리는데, 1호 아트펀드의 경우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 1호 아트펀드는 펀드규모 약 75억, 목표수익률 연 10%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운용기간 3년 6개월간 총 실현 수익 9%를 달성했다. 결과적으로는 다소 미진했지만, 필자는 이러한 아트펀드가 탄생함으로 인해 국내 미술시장의 성장과 활황은 가속화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유는 당시 1억 원을 넘는 작품들이 뉴스에 나올 정도로 국내 작가들의 작품 가격은 낮은 상황이고 국내 미술시장의 총량 역시 지금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75억 원이 당시 국내 시장으로 유입된다면, 작품 가격의 상승과 거래량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이러한 펀드들의 탄생은 국내 미술시장의 활황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6042514584330571&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이런 상황에서 2005년부터 시작된 세제혜택으로 인해 미술품 구입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해외의 경우 월가의 투자은행과 증권회사들이 미술품 투자 컨설팅 시장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미술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이후에도 유사하게 반복되는데 미술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대중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는 순간 기업은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사회환원활동의 일환으로 미술을 콘텐츠로 소비한다. 아울러 이런 시기에는 금융권에서 미술품을 투자자산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금융기법을 도입하는데, 지금 현재를 보자면, 위에서 언급했던 STO를 꼽을 수 있다. 

금융권의 이러한 노력은 금융권의 입장에서는 금융상품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를 취득하기 위함일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미술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미술시장의 성장에 자양분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시장이 좋을 때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물론, 금융권에서 전문지식이 없기에 미술전문가들이 아트펀드 혹은 STO발행 등에 있어 직업적 윤리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겠지만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금은 분명히 시장의 성장과 산업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첨언하자면, 자산의 사이클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하락에 대비하여 미술품 가격 및 거래의 하방을 지지하는 미술품 담보대출 등의 추가적인 금융기법 역시 보다 고도화되어 자리 잡는다면 시장은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0211687?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0145638?sid=1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260264?sid=101


금융권이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본인들의 고객들을 설득할 근거가 필요한데 우선적으로 이에 사용된 것은 메이모세스지수*이다. 국내 아트펀드가 만들어진 시기이니 만큼 국내에서도 이러한 지수개발에 필요성을 느껴 투자에 참고지표가 될 수 있는 지수가 만들어졌다. 해당 지수는 헤도닉 모형을 활용한 작가지수로 작가별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 실제적인 시장의 흐름과는 상이한 결과가 도출되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매 호황기 때마다 나타나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지수가 안 나온 것을 보면 지수를 만드는 작업자체가 얼마나 만들기 어려운지를 유추하게 한다.


(SOURCE: SOTHEBY'S)

* 이 지수는 뉴욕대 경영대학원의 Jianping Mei와 Michael Moses교수가 2001년에 개발한 지수이다. 현재 소더비에 인수되어 발표되고 있는데 미술품이 반복거래된 작품들의 가격추이를 취합해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글로벌 미술시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술품투자전문사'라는 것이 신설되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경매회사에 대응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전문사는 아트펀드 운용 및 작가를 지원하고 작품을 국내외 판매를 진행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대표이사는 현재 GALLERY BHAK의 전신인 박영덕화랑의 박영덕 대표였으며, 함께 출자한 화랑은 박여숙화랑, 인사아트센터, 갤러리인, 가람화랑, 이화익갤러리, 갤러리마노, 갤러리사간, 카이스갤러리, 조현화랑, 현 갤러리신라 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미술시장의 성장에 갤러리들 역시 자신들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물론 지금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지만, 4~5년간의 강세장을 예측했던 당시의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너무나 짧은 호황기 때문일 뿐이지 그들의 판단과 실행이 당시에는 최선이었을 것으로 본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6020810191054127&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2/0000034301?sid=103


글을 쓰다 보니 신나서 작성하긴 했지만, '과연 이 내용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계속해서 곱씹게 된다. 게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작성하다 보니 10가지 키워드 중 단 2가지 키워드만을 작성했을 뿐인데 분량이 조금 초과되어 2006년은 다소 길게 3편에 나누어 작성하게 될 것 같다. 길지만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다음 시간에는 보다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럼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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