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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Sep 15. 2024

(중) 미술시장 호황의 시작_2006

단군이래 최대 호황의 시작

(SOURCE: 프레시안)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약속된 날에 글을 올리지 못한 점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많은 변명이야 있겠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있어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글 역시 지난 시간에 이어 2000년대 들어서 처음 맞는 미술시장의 호황이 시작되었던 2006년의 기사를 살펴볼 것이다. 2006년의 경우 지금의 미술시장과 비교해 본다면,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기에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상황들이 있기에 이런 점들을 염두해 보면, 보다 흥미로운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에는 다소 속도를 올려 최대한 많은 분량을 작성해 3편으로 2006년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도록 노력하겠다. 그럼 시작해 보자.


<2006 미술시장 핫 키워드>

1. 국내 미술시장 호황의 시작

2. 신한증권 국내 최초 아트펀드 출시

3. 경매시장 활황으로 인한 신설 경매사 탄생

4. 경매시장 활황에 따른 화랑과 경매시장의 감정싸움 심화

5. 국내 갤러리의 중국진출

6. 이중섭 위작 파문 이후 박수근 상승세, 낙찰가 10억 원 돌파!

7. 중국 현대미술의 글로벌 시장 점령

8. 인도 미술시장의 성장

9. 글로벌 미술시장 역대급 호황 시작

10. 영 컬렉터들의 등장




3. 경매시장 활황으로 인한 신설 경매사 탄생

(SOURCE: 매일경제)

2005년에 설립되어 큰 폭으로 성장한 K옥션은 국내 경매시장 성장에 큰 기여를 했으며, 그들의 공격적인 언론홍보 및 마케팅을 통해 미술시장의 진입을 고민하던 이들이 미술시장 진출을 결정하는 주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렇게 경매시장이 주목을 받으며 기사에 나온 곳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곳들이 경매사 신설을 준비했고 론칭했지만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혹은 만들었던 경매사 중 영업 중인 곳은 없다. 이는 돌이켜 보면 단순히 돈이 된다는 판단 하에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준비가 다소 미흡해 이러한 결과로 귀결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신생 경매사가 설립되려 하자 화랑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졌는데 작은 시장 규모 속에서 경매시장으로 수급이 쏠리는 모양으로 시장이 흘러가자 이에 대한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0202683?sid=103


4. 경매시장 활황에 따른 화랑과 경매시장의 감정싸움 심화

당시 미술시장은 2~3천억 규모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경매시장이 급속도로 비중을 높여가다 보니, 기존 시장을 주도하던 화랑들은 그들의 성장이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당시 화랑협회장에 취임한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회장은 화랑을 위시한 1차 시장과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하는 2차 시장의 엄격한 분리와 화랑의 역할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했다. 당시 기사를 보면 연초와 달리 2분기를 넘어서 협회는 경매회사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국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공개적으로 경매회사를 압박했고, 경매회사들은 이에 ‘작가 스튜디오 앞에서 줄을 서서 물감이 마르지도 않은 작품을 받아다가 해외 경매에 내다 파는 화랑들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반박하며 화랑과 경매회사의 감정의 골을 깊어만 갔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10455491

2022년 한국화랑협회에서 직접 경매를 여는 등 사실 19년이 지난 지금도 화랑과 경매회사의 관계는 좁혀질 수 없는 관계이다. 화랑의 입장은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봤자, 작가가 성장하고 돈이 되는 순간 경매회사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하면서 2차 거래를 통한 과실은 경매회사가 가져가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매회사에서는 어떠한 작품이던 2차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자신들은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화랑에서 2차 거래를 시키지 못하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거래를 시켜 시장을 활성화하니, 경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데이비드 즈워너 윤형근 전시 전경 (SOURCE: 리아뜰 매거진)

이들의 의견을 보면 사실 양측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맞는 이야기를 한다고 본다. 다만, 몇몇 화랑들을 보면 어느 순간 1세대 화랑주들이 발굴하고 함께 성장한 작가들을 제외하고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갈 작가들의 모습들을 찾기 어려워졌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해외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는 모습이 발견되는데,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들의 선택이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화랑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작가 발굴 및 성장에 있어 다소 소극적인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국내 미술시장의 다양성과 내실을 약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그렇기에 사업의 운영이 용이한 검증된 작가들을 다루기 이전에 잠재력을 가진 작가들을 전시하고 지원하여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1차 시장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한 모습이 보인다면, 국내 미술시장은 더욱 깊이 있고 특색 있는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SOURCE: 무한도전)

그렇다면, 현재 옥션을 보면 다소 수익에 집중을 하다 보니 1차 시장에서 검증조차 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을 옥션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이 수익만을 생각하고 자사의 재무제표를 위해서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록 필자가 왈가왈부 하긴 어렵지만, 경매사에서 작가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경매를 통해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젊은 작가들의 그림을 경매에 출품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옥션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단 1, 2점에 불과하다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비록 한두 점의 작품이지만, 작품판매의 경험이 없는 작가들에게는 옥션에 출품된 작품들의 판매는 귀중한 경험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작업을 확장하고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기회가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아직 화풍이 정착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경우 전시를 위해 기 제작된 작품들을 선별하고 새로운 작업들을 제작하며 자신들의 작업세계를 다듬게 되는데, 이런 전시 없이 일회성에 그치는 옥션 출품으로는 그들의 성장이 일어날 수 없다. 그렇기에 옥션사에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작가들의 성장과 발굴을 위해서는 전시라는 기본적인 기능을 소화해 내야만 그들의 주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0123909?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0141068?sid=103


5. 국내 갤러리의 중국진출

당시 국내 화랑들은 호황에 들어선 국내 미술시장과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타깃으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다. 2005년 진출한 아라리오 갤러리를 시작으로 표화랑, 문갤러리, 갤러리 이음, 금산갤러리, 아트사이드 등 많은 갤러리들이 중국 진출을 진행했으나, 자국 미술에 대한 선호가 강한 중국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갤러리들이 중국에서 철수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9N0W91DCT

시간이 지난 현재, 2019년 갤러리 현대를 시작으로 다시금 국내 화랑들의 해외진출이 시작되었는데, 새롭게 성장하는 국가의 미술시장을 타깃으로 진출한 과거와 달리 현재는 미국과 프랑스로 무대를 옮겨 거점을 마련했다. 이는 이미 미술시장이 오랜 시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선진국으로 넘어가 국내 작가를 소개하는 목적의 진출이기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이유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1237432?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0878340?sid=103


6. 이중섭 위작 파문 이후 박수근 상승세, 낙찰가 10억 원 돌파!

2005년에 시작된 이중섭과 박수근 위작사건의 영향으로 2006년은 두 스타 작가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이중섭 화백의 경우 유족과 연계된 대량의 위작이 유통이 되어 세간의 충격을 주어서인지 거래가 자취를 감췄고, 박수근 화백의 경우 오히려 유족이 위작을 의심하여 검찰수사를 의뢰해 작품에 안정감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장에 안정감을 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은 이후 9월 서울옥션에서 10억 4천만 원에 낙찰되어 당시 근현대미술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http://whankimuseum.org/foundation/business/copyright/

지금은 국민화가를 뽑는다면, 김환기 화백을 떠올리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섭과 박수근을 논했다. 하지만, 두 화가 모두 향후 진위에 대한 이슈로 인해 점차 거래가 줄어들며 국민화가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여기서 김환기 화백의 경우 현재 환기재단이 엄격하게 작품의 이미지와 저작권을 관리하며 작품에 대한 아카이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본다면, 유족이나 재단 측에서 얼마나 작가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에 따라 작가가 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는지를 추측하게 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232963?sid=103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061214/8384954/1


아울러 작품 거래영향을 미치는 위작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당시 정부와 미술계가 힘을 합쳐 미술품 DB작업이 논의되었다. 하지만, 현재 활용되는 부분은 없기에 이야기만 오갔을 뿐이지 실제적으로 개발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이다.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건대 정부에서는 위작시비와 더불어 미술품의 거래이력을 DB로 만들어 향후 미술품 유통에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던 것 같고, 미술계에서는 작가별 카탈로그 레조네를 생각했기에 결렬되었을 것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245364?sid=103


오늘은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분량이 마무리된 것 같다. 2006년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그럼 늦지 않게 다음 시간에 만나 뵐 수 있게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그럼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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