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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Sep 22. 2024

(하) 미술시장 호황의 시작_2006

단군이래 최대 호황의 시작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 드디어 길고 길었던 2006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2000년대 처음 시작된 단군이래 최대 호황의 시작이었던 2006년 마무리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야기와 호황기에 나타나는 새로운 컬렉터 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함께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시작해보자!


<2006 미술시장 핫 키워드>

1. 국내 미술시장 호황의 시작

2. 신한증권 국내 최초 아트펀드 출시

3. 경매시장 활황으로 인해 신설 경매사 탄생

4. 경매시장 활황에 따른 화랑과 경매시장의 감정싸움 심화

5. 국내 갤러리의 중국진출

6. 이중섭 위작 파문 이후 박수근 상승세, 낙찰가 10억 원 돌파!

7. 중국 현대미술의 글로벌 시장 점령

8. 인도 미술시장의 성장

9. 글로벌 미술시장 역대급 호황 시작

10. 영 컬렉터들의 등장




7. 중국 현대미술의 글로벌 시장 점령


웨민쥔, '처형' (SOURCE: 웨민쥔)

당시 중국의 문호개방과 경제개방에 따른 성장속도는 글로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성장이 이뤄진 중국에서는 미술품 구매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글로벌 미술시장은 앞다투어 중국을 타겟으로 하는 전시와 작품을 선보였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미술시장의 중심이 뉴욕에서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런 중국미술과 중국미술시장의 성장에는 자국 고미술을 시작으로 자국 현대미술로 소비가 확장이 뒷받침되었다. 중국인들의 집중적인 자국 미술소비는 작품가의 상승을 불러왔고, 이를 보고 투자 목적으로 중국미술품을 구매하는 글로벌미술시장의 자금 유입은 중국미술품의 가격을 더욱 급격하게 상승시켰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급속도로 몸집을 키운 중국미술시장에 영향을 받아 한국 시장 역시 중국진출, 중국 현대미술작가의 전시 및 판매 등을 진행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대응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중국 현대미술을 통해 아시아 미술에 관심을 가진 글로벌 컬렉터들은 비교적 저렴하고 알려지지 않은 한국 작가들에게 관심을 보여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이 거래가 되기도 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6040311091586878&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https://www.khan.co.kr/culture/art-architecture/article/20060405183944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0086400?sid=103


8. 인도 미술시장의 성장

(SOURCE: Global Times)

당시는 ‘BRICs’로 불리우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고속 성장 국가에 대한 글로벌 자산시장의 관심과 투자가 극대화되던 시기이다. BRICs 국가들에 글로벌 자산가들의 투자는 각국의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신흥부자들의 탄생으로 이어져 미술시장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 이어 큰 시장으로 여겨진 인도 역시 중국과 같이 미술시장이 성장했다. 이런 모습은 사실 자산시장의 활황기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2021년에 이어진 경제성장으로 인해 베트남 작가들과 인도미술이 다시금 주목받는 것으로 보아 다음호황기에 성장할 미술시장은 경제성장 국가일 것으로 예상된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6120411045473228&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9. 글로벌 미술시장 역대급 호황 시작

당시 글로벌 자산시장을 살펴보면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로 인해 미국, 인도, 홍콩 등 연일 최고가가 갱신되어 있던 시기이다. 이와 함께 미술시장 역시 신고가와 관련된 헤드라인 기사가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이는 자산시장에 유입된 유동성 중 일부가 미술시장으로 넘어왔기 때문인데, 헤지 펀드의 미술품 시장 진입과 BRICs의 신흥 부자들의 컬렉팅 열풍, 그리고 중국에서 시작된 자국 미술품 환수로 인해 미술시장은 더욱 과열되기 시작했다.


 (SOURCE: 인터넷 짤)

자산시장의 호황가 더불어 미술시장이 수혜를 받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특히, 늘 새로운 호황장에는 새로운 부자들로 인한 미술품의 빠른 가격상승이 새로운 유입자금을 불러일으키는 연쇄작용이 일어나기에 호황장의 미술품은 어떠한 자산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미술품 거래의 특성 때문인데, 미술품의 경우 작품을 구매한 이후 재판매까지의 기간이 굉장히 긴 편이다. 이로 인해 좋은 작품이 시장에 나오는 순간 웃돈이 붙어 일반인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높은 금액에 작품이 거래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SOURCE: 인터넷 짤)

이러한 모습은 하락장에도 생각 외로 가격 하락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은 착시를 만들기도 한다. 하락장의 경우 작품을 팔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가격이라던지 미술품 자체의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에 의해 작품이 판매되지 않아 실제적으로 가격 하락이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판매자가 가격을 급격하게 내리는 그 순간부터 미술품이 거래되어 다소 가격 하락이 다른 자산에 비해 느리게 기록된다.


(SOURCE: 무한도전)

이러한 미술품 거래주기의 특성으로 인해 미술시장은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여타 다른 자산시장에 비해 후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품에 투자를 염두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러한 특성을 반드시 염두해두고 결정하시길 바란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6111615374528506&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78845.html

 

10. 영 컬렉터들의 등장

국내외로 미술품 시장의 활황과 이에 따른 신고가 갱신이 매체에 노출되게 되면, 미술품 구매 및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기사와 같이 갤러리와 옥션 이외에도 다양한 중소 규모의 아트페어와 판매루트가 생겨나면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며 직장인들이 월급을 모아 작품을 구매할 정도로 미술품 구매가 대중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이런 현상이 지금까지 지속되었다면, 미술품을 구매한다는 것이 보편화되어 더욱 미술시장이 성장했겠지만, 아쉽게도 이 당시 미술 시장에 진입한 참여자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미술품 구매와 함께 이를 투자의 행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호황기에 미술시장에 진입한 경우는 트렌드에 민감한 20~40대가 많은데 이 때 유입되는 이들은 크게 미술품을 투자로 접근하는 사람과 높아진 소득으로 인해 미술 자체를 즐기고 싶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투자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활황의 흐름에서 큰 돈을 번 신흥부자와 고소득 직장인으로 자신의 자산 중 일부로 미술품을 구매하고 매체에서 접한 높은 가격상승의 수혜를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투자만을 목적으로 시장에 들어온 이들은 급한 마음에 높아진 시세로 작품을 구매해 활황이 끝나가면서 빠르게 시장을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개중에는 미술품 투자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시작해 적절하게 대처하여 다음 활황이 올 때까지 살아남는 경우도 있으나, 투자만을 염두하고 들어온 이들에게 미술품의 긴 거래기간은 넘지 못할 산으로 다가온다.



반면, 미술 자체를 즐기고 싶어 시장에 들어온 경우에는 미술품의 긴 거래기간을 버틸 수 있기에 보다 높은 생존 확률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의 취향을 소비하게 되어 작품을 즐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하락기에 들어서더라도 충분히 그 기간을 버틸 수 있다. 그로 인해 다음 호황장에서 작품을 매각한다면, 미술품으로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도 큰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취향이다. 취향을 소비하기에 시장의 트랜드와 무관한 작품을 구매하게 된다면 작품을 매각하고자 하는 시기에 수요가 없는 경우로 인해 강제적으로 계속해서 작품을 즐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렇듯 어떠한 부류라도 미술시장에서 살아 남는 다는 것은 어떠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더라도 가능한 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장을 떠나는 가능성이 훨씬 높기에 시장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미술품 거래의 특성과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눈과 인내심을 기를 필요가 있다.


https://www.ytn.co.kr/_ln/0106_200611180728296823



길고 긴 2006년 돌아보기가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2006년을 마무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주는 대망의 2007년 2000년대 처음 맞이하는 단군이래 최대호황의 해이다.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 이시간에 뵙기로 하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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