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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Nov 24. 2024

(상) 단군이래 최대호황_2007

2000년대 맞이한 첫 번째 단군이래 최대 호황

(SOURCE: 나무위키)

대망의 2000년대 단군이래 최대 호황의 서막이 올랐다. 이 시기는 누가 뭐라 해도 열망과 탐욕이 절정을 이른 시기로 미술을 이야기하며 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논한 시기이며, 동시에 그 거품과 끝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등장하는 시기였다. 이러한 점은 필자가 자료조사를 하면서 늘어나는 참고 기사의 숫자를 보고 단편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는데, 2005년 40개, 2006년 69개, 2007년 94개로 아무래도 시장의 호황에 따라 그만큼 많은 관련 기사가 나왔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2007년에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 일들로 어떠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지 바로 시작해 보자.


먼저 필자가 조사한 내역을 토대로 2007년의 주요 키워드를 뽑아봤다.


<2007 미술시장   핫 키워드>

1. 미술시장 호황과 거품론

2. 아트테크 관련 기사 다수 등장

3. 아트펀드, 대세 투자 자리 잡나?

4. 경매시장의 성장 및 다수의 경매사 등장

5. 갤러리와 옥션 갈등 심화

6. 중국미술 & 해외   미술품 관심 증가

7. 블루칩 작가에 이은 신진작가 관심 증가

8. 신정아 사태

9.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서미갤러리

10. 빨래터 위작시비




1. 미술시장 호황과 거품론

2007년 시작과 함께 미술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글로벌 양대 옥션사인 소더비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52% 증가했으며, 국내에서는 수년 안에 1조 시장이 간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당시 염원하던 1조 미술시장은 2021년 이후에나 달성했다) 국내의 경우에는 미술품 구매를 투자의 한 영역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많은 자본이 투여되었으며, 특히 부동산을 대체한다는 기사마저 나올 정도로 당시 과열된 모습을 볼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1569732?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0178528?sid=103


국내 미술시장의 성장에는 경매사가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미술시장은 2005년 대비 2배 정도 커진 5000억 규모로 추정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과열된 시장은 2007년 9월까지 연일 신고가와 고가의 작품 낙찰과 거래가 이어지며 미술시장은 부동산을 대체할지도 모르는 블루칩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과열된 시장은 늘 많은 불안감을 형성하기에 1분기부터 미술시장의 과열된 분위기를 파악한 일부가 미술시장 거품론을 주장하기 시작했고 점차 거품론을 주장하거나 거론하는 기사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해 미술시장 거품론은 하반기의 시작과 함께 미술시장을 바라보는 작은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https://www.inews24.com/view/26577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7/0000003127?sid=103


하지만, 거품론을 외치는 사람들을 비웃듯 9월 서울옥션이 기획한 ‘아트쇼’는 당대 최대 낙찰총액 303억 기록하며 미술시장의 성장은 무한한 것처럼 보이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당시 경매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국내외 대가들의 고가의 작품들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이 경매는 단일경매 최고 낙찰총액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지금까지 경신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경매는 서울옥션이 본인들의 전시공간을 벗어나 코엑스를 대관해 진행한 대규모의 전시판매행사로 세간의 큰 이목을 끌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0199300?sid=103


언덕이 있다면, 내리막이 있다는 것일까? 너무 많은 고가의 작품이 한 경매에 거래되어서인지, 이제는 미술품에 투입될 돈이 떨어져서 인지는 몰라도 이후 경매시장은 특정 작품들의 경우 기존 거래가의 절반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거나 유찰이 쌓이며 미술시장에 불안함을 증폭시켰다. 이런 상황에 미술계에는 점차 좋지 못한 소식들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은 별도의 주제로 뽑았으니, 해당 주제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이뤄진 이와 같은 상황에 글로벌 미술시장에서도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데, 글로벌 신용위기의 여파로 인해 미술시장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경매 부진으로 인해 소더비의 주가가 순식간에 -29% 하락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국 미술시장 역시 초고액 낙찰에 대한 의심을 낳으며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032289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1809269?sid=104


이렇게 국내외 시장이 흔들리자 과열된 미술시장만을 바라보고 단기차익을 노린 일부는 미술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환불을 요청하는 투자자들이 생겨 난처한 상황에 빠진 갤러리들이 생겼다. 미술품 가격의 하락은 이처럼 투자자들의 빠른 시장이탈을 야기하는데, 활황에 활동한 일부 딜러들은 투자자들보다 먼저 시장 떠나 갤러리에서 구매하지 않고 이런 딜러들에게 작품을 매입한 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미술시장에 환멸을 느끼고 시장을 떠난 이도 상당수가 된다.

https://www.mk.co.kr/news/culture/4347651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는 미술시장이 아직은 위축된 것이 아니고 2008년 5월 이후에는 시장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가들의 예측은 일견에는 일리가 있지만, 결국 그 결과는 모두가 아는 미술시장 엑소더스로 이어져 상승이 아닌 장기 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121644011


2. 아트테크 관련 기사 다수 등장

물론 2007년 4분기부터 시작된 점진적인 하락에 앞서 연초부터 연일 보도된 고가 작품의 매각과 미술시장의 활황은 미술품 투자를 등에 업고 더욱 거세게 불타올랐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작품 가격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주택마련저축보다 좋다는 이야기부터 미술품 투자시대가 열렸다는 주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계는 당연히 노를 저었고, 대학가에서도 전문강좌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미술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기 시작했다. 이런 기사들은 주로 연초를 시작해 8월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든다. 이런 현상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미술품 가격을 보고 시작된 거품론이 점차 대세로 자리 잡으며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시기도 마찬가지지만, 그간 국내에서 일어난 미술시장의 활황들을 본다면 미술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투자라는 명목에서 시작된 단기투자자들의 유입으로 거센 활황을 겪은 경우가 많다. 미술품과 같은 동산들은 유가증권과는 다르게 거래량이 낮아 아무래도 보유주기 혹은 거래주기가 굉장히 긴 자산이다. 하지만, 이런 활황에는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거래량과 가격상승이 수반되어 일시적으로 단기투자가 가능해 이를 목도한 단기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미술시장이 과열양상을 띠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기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난, 혹은 떠나고 싶어 하는 순간이 오면 다시 거래체결이 어려운 기존 시장으로 돌아오며 시장이 식어가는 모습을 지금까지 목격해 왔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했지만, 그런 활황에는 미술시장의 활황을 한 발짝 멀리서 즐기고 응원하되 직접적인 참여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20155631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71026291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80760381


3. 아트펀드, 대세 투자 자리 잡나?

아트테크와 관련된 관심과 함께 2006년부터 시작된 아트펀드 역시 기사에 자주 노출되며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소개되었다. 전년도 신한은행에서 출시한 아트펀드 이후로 2007년 1월 5개 화랑이 모여 시작된 100억대 스타아트펀드가 출시되었다. 특히, 연초에 나온 기사들을 살펴보면 국내보다 더욱 큰 상승을 보여준 중국 미술품으로 인해 국내 펀드 역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기사들을 접할 수 있다. 이런 기세를 모아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추가적인 사모 아트펀드를 선보이며 판매고지 3시간 만에 판매완료를 이뤄냈다. 이러한 아트펀드들의 출시는 당시 미술시장 규모를 본다면, 국내미술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시장을 부양하는 효과를 만들어내며 2000년대 첫 번째 단군이래 최대호황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의 영광의 주역으로 인해 오히려 미술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당시 아트펀드 운영을 보면 증권사에서 판매를 하고 미술품 관련된 부분은 갤러리들이 위탁을 받아 운영이 되었기에 아무래도 성실한 운영에 있어 약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흘러 아트펀드는 처참한 수익률과 더불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며 당시 관심을 가지고 투자했던 투자자부터 사모펀드를 만들어낸 증권가까지 많은 이들이 미술이라면 치를 떨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후에도 2007년 당시에 만들어진 것과 유사한 아트펀드는 등장하지 않고 담보대출펀드 등 변형된 형태의 증권상품이 만들어져 당시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https://www.fnnews.com/news/200701161514274019?t=y

https://www.fnnews.com/news/200702051808358509?t=y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7073110163883896&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개인사정과 컨디션 난조로 그간 이 시리즈를 마음 한편에 두기만 하고 작성하지 못했다. 기다리신 분이 있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적어도 2007년은 약속된 시간에 업로드가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 그럼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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