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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파 Jun 16. 2021

이마트 사과 이론

현대사회 은유 시

퇴근 시간 임박했어요.

이젠 칼퇴근이 대세니까요.

전 이미 가방을 쌌어요

문득 사과가 먹고 싶어요.


이마트에 가서 예쁜 사과를 살래요.

과일 코너로 총총총

예쁜 사과를 골라봐요


근데 이런...

이건 구멍이, 저건 멍이.

이건 찌그러졌고, 저건 작고

쏙 마음에 드는 사과가 없네요


그냥 담에 먹어야겠어요. 아쉽네요.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문득 깨달았어요.


누군가가 예쁜 사과를

다 가져갔다는 것을


내가 마트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예쁜 사과는 떠났어요.


나만큼 사과를 먹고 싶었을까요?  

이미 예쁜 사과는 떠났어요.  


그 사람들은 사과를 먹고 있겠죠?

이미 예쁜 사과는 떠났어요.


누군가에겐 특별한 사과

누군가에겐 일상인 사과

이미 예쁜 사과는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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