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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ug 23. 2024

데이트 장소로 딱 좋은
‘서울’ 양식 맛집 3

기분 내고 싶은 날이 있다.
음식도 한식에서 벗어나 색다른 것에 끌린다.
그럴 때 활용하면 좋은 가게들을 모았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의 맛이다.



생면 파스타의 유혹
더 이탈리안 클럽

 
잠실은 식당이 참 많은데, 개수에 비하면 특출한 공간은 눈에 띄지 않는다. 확실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다. 다행인 건 파스타는 걱정을 덜었다. KT송파타워 2층에 있는 더 이탈리안 클럽 덕분이다. 각종 파스타와 안티파스토(전채요리), 스테이크 등을 중심으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음식 중에서도 가장 손이 가는 건 파스타 메뉴다. 생면을 활용한 메뉴로는 푸타네스카, 아라비아타, 뇨끼, 화이트 라구 등이 있고, 건면은 봉골레와 까르보나라, 라자냐 등 좀 더 익숙한 메뉴들이 많다.
버터와 오일 베스의 파스타로 시작해 토마토, 비스큐(갑각류로 만든 소스) 소스 파스타로 식사를 마치는 것도 괜찮겠다.



더 이탈리안 클럽을 즐기는 에디터의 팁 하나. 우리가 술을 마시고, 라면 같은 얼큰한 면 요리를 먹듯 이곳에서 와인과 맥주를 마시고 난 후에는 푸타네스카(먹물 스파게티니+홍새우+올리브+케이퍼+가지+토마토)를 추천한다. 케이퍼와 토마토의 새콤함, 홍새우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뤄 개운한 맛이 돋보인다.



게다가 8월부터 메뉴를 일부 개편하고, 계절 메뉴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메뉴 중에서는 탈리올리니(면 종류)와 초당옥수수, 참소라, 레몬버터로 맛을 낸 파스타가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더 이탈리안 클럽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로 209 KT송파타워 2층 더 이탈리안 클럽
전화: 0507-1330-3238
가격: Insalata con Burrata 18,000원 Pasta alla puttanesc 29,000원 Calamari fritti 18,000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e_italianclub



아메리칸 프렌치가 궁금하다면
부베트


뉴욕에서 물 건너온 올데이 아메리칸-프렌치 비스트로다. 제임스 비어드 어워즈(James Beard Foundation, 제임스 비어드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미국 셰프·레스토랑 경영자·작가·언론인 등이 대상)를 수상한 조디 윌리엄스(Jody Williams)가 뉴욕 웨스트 빌리지에서 2011년 시작한 브랜드다.



부베트(Buvette)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혼자 또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즐기는 게스트로텍(Gastrotheque) 공간이다. 저녁에는 와인과 칵테일 등을 곁들일 수도 있다. 현재 뉴욕 본점을 비롯해 서울, 파리, 도쿄, 멕시코시티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오전 8~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빠르면 오후 11시, 늦으면 자정까지 영업한다.



압구정에 자리한 서울 지점은 빨간 차양, 앤티한 내부 공간으로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다. 가게 분위기가 근사해 데이트, 각종 모임은 물론 소개팅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음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브런치 중심으로, 오후 4시 이후에는 다이닝 성격으로 구성했다.



당근 라페(Carottes Rapees)와 양파 수프(French Onion Soup), 잠봉 푀유테(Feuillete au Jambon), 가자미 스테이크(Sole Meuniere), 스테이크 프릿츠(Steak Frites, 채끝 스테이크+프렌치 프라이) 등을 추천할 수 있는데, 사실 웬만한 건 다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각종 와인, 주스 등 음료를 곁들이는 것도 권한다.



부베트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854 안다즈 서울 강남 상업시설 건물 1층
전화: 02-3442-7859
가격: 프렌치 어니언 스프 12,000원 푀유테 오 잠봉 22,000원 당근 라페 
홈페이지: www.buvette.co.kr



광화문 소풍을 생각한다면
피제리아 호키포키


미국식 피자 전문점인데, 맥주도 꽤 신경 쓰는 곳이다. 예술의 전당 맞은편 서초동 골목에서 시작한 호키포키는 광화문으로 진출해 직장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점심에는 근처 직장인과 경복궁, 광화문광장 등에 놀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저녁에는 맥주와 피자를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피자는 미국스럽다. 2~3인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와 다양한 토핑이 특징이다. 페퍼로니, 이탈리안 밤(초리조+베이컨+양송이+할라피뇨 피클), 표고 & 블루치즈 등이 베스트 메뉴이고, 치즈, 소시지와 버섯, 카치오 페페(3가지 치즈+후추) 등 심플한 피자도 있다.



흥미로운 메뉴는 또 있다. 바로 멕시코 길거리 음식인 엘로테(Elote, 통옥수수 위에 치즈·마요네즈·고춧가루·고수 등을 뿌려 먹는 간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초당옥수수’ 피자다. 달콤한 초당옥수수, 고수, 라임 크레마, 칠리파우더, 치폴레 마요 소스 등으로 고수의 향과 맵싸한 소스가 조화를 이뤄 꽤 매력적이다.



피자 나오기 전까지 맥주와 함께 즐길 시저샐러드, 버팔로 윙, 미트볼 같은 사이드 메뉴도 주문하게 된다. 또 간단한 점심이나 소풍 먹거리로 알맞은 이탈리안 샌드위치, 치킨 시저 샌드위치, 조각 피자가 준비돼 있다.



피제리아호키포키 광화문점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87 1층
전화: 0507-1438-5756
가격: 카치오 에 페페 27,000원  이탈리안 밤 32,000원 시저샐러드 9,000원 




서울+
혜화동 골목길
장면 가옥


대학로가 있는 혜화동은 여러모로 낭만적이다. 지금은 영향력이 줄었다 해도 대학로의 문화와 분위기는 여전히 흡입력이 있다. 곳곳에 소극장과 예술 관련 공간이 있는 덕분이다. 심지어 골목길까지 운치 있다. 무심코 걷다 보면 나오는 근대건축물도 이러한 분위기를 배가 한다.



혜화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장면 가옥도 그중 한 곳이다. 제1공화국 국무총리와 부통령, 제2공화국 국무총리를 역임한 운석 장면(1899~1966)이 동성상업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때 건립해 서거할 때까지 30년 남짓 거주했던 곳이다. 장면의 처남인 건축가 김정희가 설계해 지은 이 집은 안채를 비롯해 사랑채, 경호원실, 수행원실이 원형대로 잘 남아 있다.



재밌는 건 한국과 일본, 서양의 주거 양식이 혼합돼 있다는 점이다. 전통 한옥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욕실과 화장실의 내실화, 대청의 거실화 등 1930년대 주택 개량 운동과 신주거 문화 운동의 영향이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도 관리가 잘 돼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고, 가옥 내부에는 장면 선생님의 일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그의 온화한 얼굴을 닮아 집도 말끔하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명패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장면가옥
주소: 서울 종로구 혜화로5길 49
전화: 070-8239-1063
입장료: 무료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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