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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스마일 Jun 21. 2024

성공만 하는 인생이 있을까?

심리학 인생 수업 노트

어쩜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성공만 하는 인생은 없다.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다. 




보기에 항상 성공하는 같아 보이는 사람도 과거 혹독한 실패의 터널을 지났거나 현재진행형으로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숱한 고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예외 없이 성공이라는 밝음 이면엔 실패라는 어둠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참 짧고 어리석어서,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나에게만은 실패와 같은 어둠이 없기 바라고, 성공과 같은 밝음으로 인생이 가득하길 바란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에게 좋은 일만 생기기 바라고 나쁜 일은 생기지 않길 바란다. 그런데, 고통은 이런 비합리적인 생각에서 시작된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를 제창한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1913~2007)는 인간의 고통은 상황이나 사건 그 자체에 있다고 보지 않았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하고 비합리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생각이 고통을 만든다고 보았다. 그래서, 엘리스는 외부 상황보다 내 안에 고통을 유발하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 생각에 직면하여 논박하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바꾸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이 성공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성공이라는 말은 뜻대로 일이 풀린다거나 누구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생기는 것과 관련 있다. 사실 뜻대로 되고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일이 성공의 기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런 고정된 생각에 단단히 사로 잡혀 있었다.




'내 인생은 성공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진리로 느껴졌으므로, 뜻대로 일이 풀리거나 성공적으로 일을 마쳤을 때는 그런 성공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다. 




왜냐면 그게 진리니깐. 그래서, 감사할 것도 없었다. 사람들이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라고 하는 데, 도대체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감사라는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을 무상으로 받게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인데, 내 것을 내가 노력하여 받은 것이므로 감사할 것이 없었다.




반대로 내 뜻대로 일이 안 풀리거나 실패처럼 보이는 일이 생길 때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심할 때는 그 원인은 모두 내게 있다고 생각하고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기도 했다. 왜냐면, 인생에서는 성공만 있어야 하는데, 실패했으니깐. 실패했다는 사실 자체와 그렇게 만든 나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는 세상의 이치를 알면서도 나에게만은 예외라고 생각했을까. 




그건 어쩌면 실패 자체가 아닌, 실패가 가져다 줄 고통이 두려웠던 게 아닐까. 실패의 고통이 안겨줄 쓰리고 아픈 고통이 싫고 두려워서 그렇게 비합리적인 생각으로 나를 이끌어갔던 게 아닐까.




실패가 주는 고통이 싫어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만들고 그것을 진리라 여기며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 왔던 거구나. 드러내기 싫은 연약함을 감추기 위해 애썼던 거구나. 이제야 알아차린다.




이젠, 강박적일 정도로 나를 몰아붙이던 비합리적인 생각들을 내려 놓는다. 그러도록 용기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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