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가는 여행

by 포근

상담가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교육분석이라는 이름으로 상담을 받는다.



나도 본격적으로 상담공부를 하게 되면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졸업 요건을 채우기 위함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회기를 거듭한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이제는 졸업요건 때문이 아니라

상담은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받는다는 생각이다.



처음, 상담받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상담에 대해 제대로 경험해 본 적 없었기 때문에

상담에 대한 오해와 저항도 다소 있었다.



처음엔 막연히 상담을 통해

마음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보기 싫어 피하던 감정들을 마주 보게 될때면,

감정의 앙금이 가라앉은 듯했던 내 마음을

상담자가 다시 비춰보는것 같았고,

불편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상담을 피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불편한 감정들도 다 의미가 있었는데,

그런 감정들을 통해 나란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점차 내가 바라던 편안한 상태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과거에 항상 걸려 넘어졌던 부분에서

유연하게 걸어가거나 뛰어넘을 수 있게 되니

나에 대한 효능감도 향상된 느낌이 들었는데

아! 이래서 상담이 필요한 거구나... 경험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경험하고 싶어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으로 상담실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또 막상 시작하더라도 생각과 달라

중도하차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라

너무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두려워하던 감정을 마주하게 되면,

피하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상담과정에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회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상담은 혼자가 아닌 둘이서 하는 여행이다.

혼자일 때 두려운 감정을 마주한다는 건 공포일수 있지만,

상담가와 함께라면 조금 더 안전하게

두려운 감정을 마주할 수 있게 되니

안심하고 용기내어 볼만하다.



마음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 연습이 혼자일 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상담가와 함께라면 조금 더 쉽게 감정을 마주하고 바라볼 수 있다.

발목 잡던 그 감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처음 상담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불안했던 부분이

내 공부가 쓸모없는 것이면 어떻게 하지? 하는 점이었다.

아무리 상담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이 많다 하더라도

스스로가 납득되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성격이라

상담 초반, 상담이란 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느껴보고 싶었다.



지금은?



상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상담은 자신에게로 가는 여행이다.

그 여정에는 자신만의 과제들이 놓여 있다.


상담자와 그 길을 함께 걸어가며

과제들을 하나씩 마주하다보면,

자신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상담의 가장 큰 가치는

자기이해와 자기사랑으로 이끄는 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