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와 시작

by 포근

벌써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글을 쓰기 전,

퇴사 후 한동안 방황하다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할 즈음 썼던

첫 번째 브런치북을 읽어보았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라니.

퇴사하고 1년 여를 방황하다

결국 상담심리사가 되야겠다 결심하고,

걱정반 기대반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때가 2년 전.

지금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심적으로도,

나의 삶에도.



가장 큰 변화는

인생의 경로가 퇴사 후

약간 틀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3년 전엔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는 것.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모른 척하고 외면했던

내면의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



이러한 변화들을 돌이켜 보고 있자면,

퇴사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라

또다시 마음이 일렁거린다.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은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나와의 이별이었고,

이별이 주는

깊은 상실감과 아쉬움을 애도했던 시간이었다.



떠나간 빈자리의 공허감과 쓸쓸함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그 빈자리에

새로운 꿈과 희망이 움트는 걸 보면서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슬픔을 떠나보내려 한다.



이제 졸업 후,

상담센터에서 내담자를 만나며 수련할 예정이다.



상담가가 된다는 건

오랜 기간 스스로를 깎고 단련해 가는 과정임을 알기에

그 험난한 과정을 담담히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퇴사 후 중년의 고군분투를 기록하고 싶었던

이 두 번째 브런치북도

마무리 시기에 온 것 같다.

고군분투가 끝나서가 아니라,

새로운 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브런치북은 마무리되지만,

나는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