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는 영상이 정말 아름다웠던 영화이고, 예술적, 감성적 요소가 매우 많은 영화였다.
엘에이를 가장 엘에이 답게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라라랜드를 보면 그곳의 감성에 푹 빠지게 되고 색채, 공기를 느끼게 해 준다. 특별히 엘에이의 밤하늘은 참 청량하다.
그 청량한 느낌이 남색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라라랜드의 포스터는 결코 시선을 끌게 만들려는 과장된 색감이 아니다. 엘에이의 색을 그대로 담고 있다.
남색은 영화의 내용처럼, 꿈과 현실 그 중간 즈음을 나타내고 있는 색이 아닐까 한다. 색의 스펙트럼에서 더 보라색 쪽으로 가면 현실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 난다. 반대로 파랑은 너무 현실적이다. 파랑과 보라의 중간 즈음인 남색, Indigo, 순우리말로 쪽빛은 현실과 신비 사이의 위치해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서 노력하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또 이상세계 같아서 망설여지는 그런 색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이상을 실현했을 때, 우리는 꿈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그리피스 천문대에 올라가 보면 위로는 수많은 별들, 아래로는 쫙 펼쳐진 원래는 사막이었던 척박한 땅 위에, 반듯한 도시 불빛들이 천사들의 도시를 밝힌다. 라라랜드에서 배우지망생 미아(엠마스톤)가 입고 있는 노란색 옷은 도시 위에 비추고 있는 별을 상징하는 듯하다.
우리의 인생을 사막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갈 때, 무작정 아무 기준 없이 갈 순 없다. 우리는 신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실패도 하고 답도 알 수 없으며 헤맬 수밖에 없다. 이정표가 필요하다. 사막에서는 하늘의 별이 그 이정표가 되고, 시커먼 망망대해에서는 등대가 빛을 비추어 주듯이, 우리 안에 어떠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나만이 갖고 있는 가치관, 생각이 푯대처럼 세워져야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다. 남의 말이나 시선에 좌지우지 대며 힘들어하지 않고 때론 외롭더라도 그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다.
그것이 읽었던 책에서 찾은 것이든, 살면서 경험에서 얻은 것이든, 종교가 되었든, 주변의 어른이나 해준 말이거나, 우연히 듣게 된 말들이 영향이 되었든 개개인의 가슴을 떨리게 하고 울렸던 그것을 기준 삼아 찾아가 보자. 나의 내면의 별을 찾아서 기준을 세우고 사막에서 나의 인생을 걸어가 보자.
우리는 꿈을 꿀 필요가 있다. 현실에서 살고 있지만, 이상을 꿈꿔야 한 층 더 높고 깊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
라라랜드에서 살고 있는 듯이 살아보자. 척박한 사막 땅에서 별을 푯대 삼아 길을 내는 삶을 살아보자. 그 길을 가다가 언젠간 사막 한가운데에 피어난 선인장의 꽃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