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VST
오랜만에 만납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우연한 사건이 만남을 만들었습니다. 만나야 할 때가 된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 偶然'이라는 두 글자 안엔 '자연스럽게 짝이 되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둘은 자연스러운 일로 다시 잠시 짝이 됩니다.
서로가 지나온 날을 이야기하고, 요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잠시 현실의 어려움을 내려놓습니다. 그렇게 함께 나누는 시간은 낭만이 됩니다. 어디론가 부유하던 꿈을 붉은 실로 묶어 다시 나에 옆에 내려놓습니다.
긴 시간을 지나 잠깐의 만남이었습니다. 짧은 찰나의 낭만을 나누고 나니 우린 자연스레 서로의 여정을 떠날 때가 됩니다. 애정이 미움이 되고, 기대가 실망이 되더라도 함께 나눈 시간은 낭만의 여운이 되어 나와 함께 합니다. 흐릿하고 포근한 낭만을 안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새로운 동력을 안고 출발합니다.
노을이 지듯 멀어지는 서로의 뒷모습에 남는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간직합니다. 또 언젠가 자연스러운 때가 되면 다시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먼지가 된 감정을 일렁이는 아지랑이에 실어 놓아 봅니다. 짧은 시간에 함께 꿈은 나눴던 사람들이 만들어준 동력을 붉은 실로 묶어 나의 길로 한걸음 내딛습니다.
밴드 'FAVST'는 이제 '비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였습니다. 새로운 만남과 시작을 열어가는 그들을 보며, 오늘도 우연히 만나 나의 삶의 찰나를 빛내주는 사람들의 실루엣을 떠올려 봅니다. 서로가 있어 빛날 수 있었습니다. 우연이 만들어준 그 시절 낭만에 대한 노래, '내가 사랑한 모든 이들에게'를 소개합니다.
제목 : 내가 사랑한 모든 이들에게
시간 : 3’ 42”
발매일 : 2019.11.01
장르 : 인디뮤직, 락
가수 : FAVST
음반 커버 : 유형주
숨 : 옆에 있던 사실로 충분히 영화가 됐던, 나를 찾아 나아갔던 어젯밤 우린 어떤 꿈을 꿨나요.
「연락이 없던 그 새 달라진 얼굴 오랜만에 본 당신은 잘 지냈나요. 긴 여행 끝에 다른 말을 배워온 스물다섯의 당신은 무얼 봤나요. 잊고 지낸 우리 사인 달리 평범하다지만 옆에 있던 사실로 충분히 영화가 됐던 나를 찾아 나아갔던 어젯밤 우린 어떤 꿈을 꿨나요. 그제 떠난 사랑했던 그녈 봐 취해 울다 또 잊었나요. 없인 못 살 것 같던 지난 사랑과 그 사람을 질투하던 그녀도 있죠. 지구가 밉다 먼저 떠난 당신은 마침 오늘의 날 보고 웃고 있을까요. 나를 찾아 나아갔던 어젯밤 우린 어떤 꿈을 꿨나요. 그제 떠난 사랑했던 그녈 봐 취해 울다 또 잊었나요. 뭔가 알려 드리긴 질렸나 봐요 어제에 머물러 담을 수 없는 용길 다시 주워보다 좁기만 한 모난 맘에 아쉬움도 사라진 거죠. 나를 찾아 나아갔던 어젯밤 우린 어떤 꿈을 꿨나요. 그제 떠난 사랑했던 그녈 봐 취해 울다 또 잊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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