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뜰 Feb 17. 2019

뉴욕 더멧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그림 속에 푹 빠져보는 이 기쁨이라니



자, 이제부턴 본격 그림 감상이다. 두 번째 그림 지금이라도 당장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집이 나의 눈을 확 사로잡는다. 오홋 폴 세잔~ 프랑스 대표적 화가, 현대 미술의 아버지. 1892년 작품이다. 

The House with Cracked Walls


세 번째 그림 산으로 가는 길~ 그냥 길 따라 마구 가고 싶어라. 세잔이 평생 탐구했다는 생 빅투아르 산이다.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다 정확한 묘사를 위해 사과가 썩을  때까지 그리고 또 그렸다는 세잔.


첫 번째 그림  성직자 아저씨.  그는 친척인 이 성직자 아저씨를 많이 그렸다한다. 그냥 나도 한참 무뚝뚝한 성직자 아저씨를 마주한다. 



가운데 그림, 조그만 방에서 할머니랑~ 그냥 일상적인 이런 그림이 나는 좋다. 후기 인상주의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뷔야르는 이렇게 가정적인 실내 장면을 많이 그렸다.


첫 번 째 그림 거울 앞의 누드 여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프랑스 화가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본래 허약한데 다리를 다쳐 불구자가 된다. 파리로 나가 미술학교에 다녀 화가가 된다 내 다리가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늘 말했다는 그는 상처 입은  마음과 쇠잔해가는 육체를 이 그림에 표현했단다. 아직 젊고 싱싱한 그녀의 몸은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


세 번째 그림은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다. 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고흐. 그의 작품 전부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자살 감행하기 전의 단지 10년 동안에 만들어낸 거라니. 이 그림의 제목이 자장가 아기도 없는데 왜? 룰랭 부인이 잡고 있는 끈 때문이다. 이 끈이 바로 아가의 요람에 연결되어 있고 룰랭 부인이 잡아끄는 대로 흔들흔들 요람이 흔들리며 쿨쿨 아가는 잠들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아기가 원할 때 항상 곁에 있는 분이라며 고호는 이 룰랭 부인에게서 어머니상을 찾는다.


오호호홋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 문명 세계에 대한 혐오감으로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떠난 화가. Still Life with Teapot and  Fruit 1896년에 그린 그림이다. 과일과 차가 있는 정물화

학창 시절 달과 6펜스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고갱을 알게 되었다. 그의 독특한 그림을 일부러 찾아보고
매우 좋아했는데. 그 특유의 타이티섬 여인들이 한가득이다. 마냥 그녀들과 함께 한다. 타이티 여인들은 그의 말년 작품이다.



가운데 그림 제목이 씨에스타  정확한 뜻을 위해 사전을 찾아본다. 씨에스타: 점심을 먹은 뒤 잠깐 자는 낮잠. 뜨거운 대낮에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려는 여인들~ 좋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경이 좋다. 뜨거운 대낮에 낮잠. 얼마나 달콤할까.  


첫 번째 그림은 모네의 것이다. 물을 너무 좋아해 수련을 연작으로 꽤 많이 그린 모네는  파리에서 좀 떨어진 작은 마을 지베르니로 이사해 근처 집들을 사들여 정원 만드는데 집중했다 한다. 


세 번째 그림은 고호가 그린 신발이다. 가까이 지내던 고된 농부의 신발인 듯. 나는 한참을 이 낡은
신발 앞에 머무른다. 그만큼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다.



나도 만만치 않은 호기심 천국이라 첫 번째 그림의 제목을 보자 딱 그 자리에 멈춘다. 하하 바로바로 카미유 코로의 호기심 소녀 The  Curios Little Girl. 평생을 그림만 그리며 독신으로 살아온 코로집안이 넉넉하여 많은 가난한 화가들을 돕는다.


두 번째 그림은 올리브를 따는 여인들올리브 나무며 밭의 풍경이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내가 그 밭에서 올리브를 따고 있는 듯. 

세 번째 그림 사이프러스는 고호가 즐겨 그렸던 해바라기와 반대되는 모티브이다. 태양, 사랑, 삶,
낙관주의가 해바라기라면 밤, 달, 고독, 죽음의 검은 불꽃이 사이프러스다. 


자, 여기서 그럼 사이프러스를 자세히 찾아보자. 사이프러스 cypress 지름  2 m, 줄기는 50 m 높이까지 느리게 자라는 침엽수.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며, 수직적으로 균열이 있으며, 끈적끈적한 질감이 있다. 잎사귀는 평평하게 손바닥을 펼친 모양으로 다 자란 잎은 크기가 비슷한데 길이  2 mm 정도로 끝이 뾰족하다



맨 오른쪽 그림은 외젠 부댕의 그림이다. 1824년 바닷가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외젠 부댕은 바다와 해변의 화가로 유명하다. 옛날엔 이런 해변가에도 치렁치렁 드레스를 입고~  호홋 그때 그 시절 바닷가에 있는 듯. 미술감상의 매력포인트다.ㅎㅎ


가운데 그림은 마네의 그림이다. 죽어가던 시인 보들레르의 방에는 마네의 그림 2 점이 걸려있었다. 
그만큼 보들레르는 마네를 좋아했고 마네는 종종 보들레르를 찾았다. 보들레르가 죽자 마네는 매우
슬퍼한다. 언덕 위에 둥근 돔, 병원, 성당의 종탑. 구름이 있는 하늘과 눈 덮인 땅,  그 아래 장례행렬. 
마네는 보들레르의 시신이 안장되는 장면을 그린다. 제목은 장례식


첫 번째 그림 역시 마네 그림이다. 제목은 낚시 아름다운 개울가에서 낚시하는 소년들 그리고 나들이 나온 멋지게 차려입은 중년의 부부와 개? 왜 이렇게 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데이트를 나왔을까? 멀리 으슥한 곳으로 왔는데 마침 낚시하는 소년들과 부닥친 걸까? 하하 옛날 풍경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상상하며 우리의 일상을 대입해 보는 건 참 재밌다.


무용의 화가 에드가 드가의 리허설 장면이다. 최종 리허설하는 모습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다. 안무자의 열정적 태도를 보랏. 호호 어쩜 지금 리허설 장면을 코앞에서 보는 듯 저리도 생동감 있게 표현했을까. 정말 멋진 표현이다. 


두 번째 그림의 제목은 무용 레슨 Dance Lesson 음악에 맞추어 긴장 속에 레슨 받는 어린 소녀의 모습. 책에서만 보던 이런 거장의 명화들을 직접 보다니. 아 너무 좋다. 드가는 데생 화가로도 그 명성을 날렸다.



부유한 은행가 집안의 장남으로 파리에서 태어난 드가 그는 처음 가업 계승을 위해 파리대 법학부에
들어가나 포기하고 국립 미술학교에 들어간다. 루브르 박물관을 드나들며 거장들의 그림을 익힌다. 어릴 때 엄마가 아버지 친형제를 사랑해 집안 분위기가 매우 나빴다. 그래서 드가는 여자를 매우 싫어했고 평생 독신으로 산다.


초기엔 서있는 사람만 그렸으나 후기엔 위 그림처럼 일상생활하는 그림을 그린다. 위 그림? 차례로 제목을 보면 목욕통에 들어가는 여인, 타월 감싸는 여인, 발을 닦는 여인 가만히 서있지 않고 무언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드가는 인간을 혐오하며 고독하게 83세까지 산다.



드가의 머리 감는 여인까지 보고 둘러 나오는데 앗 바로 옆 방에 너무도 나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부러운 풍경. 머리도 희끗희끗 나이 지긋하신 여자분이 오고 가는 수많은 발길 시선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의 세계 속에 푹 빠져있다. 벽에 걸린 명화를 고대로 그려내고 계시다. 아, 난 저 느낌을 알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버린 집중의 저 순간.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가는 중이실 게다. 그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핸드폰 스피커에 꽉 손을 대고 전혀 소리가 안 나도록 하여 살짝 그분을 촬영한다. 아주 조용히. 멋진 시간 방해하지 않을게요~ 하듯 살짝 물러난다. 



술꾼들 호호 저녁 어스름 일을 마치고 동네 어귀에서 친구와 한 잔 하는... 얼마나 따뜻한 위로를 서로 나눌까? 호노르 드미에르 작품이다.


두 번째 그림을 보는 순간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르을 타~고 고래사냥 노래가 절로 튀어나온다. The Third-Class Carriage 삼등 열차라는 그림 제목 때문이다. 아, 힘겨워보이는 저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어려운 일들이 제발 잘 풀렸으면... 모든 일이 잘 되어 저들이 풍족해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그림 보는 내내 가슴 한쪽에서 몽글몽글 올라온다. 




이전 08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