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뜰 Feb 14. 2019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겸재 정선의 그림을 뉴욕 더멧에서 보는 이 격한 감동이라니




이제 또 뉴욕 거리 오홋 콜럼버스 애비뉴~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콜럼버스 애비뉴~ 이 도로 코너에 있는 체이스 맨해튼 은행 벽에 달려있는 시계 예쁘다. 우리의 목표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영국 대영 박물관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요렇게 세 개가 세계  3대 박물관이다. 오홋 그중의 하나 뉴욕 꺼를 가는 거다. 앙상한 나무가 인상적이다. 모지? 하얀 건 작약 나무던데 이거 하얗던데 ㅋ


오호호홋 드디어 박물관 도착. 뉴욕 사람들은 줄여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를 더멧 The Met이라고 부른단다. 아, 사람 무척 많다. 그 앞에서 비집고 악착같이 촬영. 참 꿈만 같다. 여고시절 매일 밤늦게까지 음악실에서 함께 노래하던 친구들과 40여 년의 세월이 휙~ 흘러버린 지금 함께하고 있다. 여고 때 그대로 마음과 행동이 한결같으니 그냥 지금 우리가 여고생인 것만 같다. 입구에서 다시 촬영을 하고 가이드와 헤어진다. 우리끼리 감상하고 길 잃지 말고 잘 나와야 한다. 사람이 너무너무 많고 길도 복잡하기에 정신 똑바로 차려 잘 나와야 한다고 가이드가 경고 경고 또 경고다. 



하늘에선 비가 계속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1929년에 뉴욕 현대미술관이 문을 열고, 1937년엔 구겐하임 미술관이 문을 연다. 그런데 이들보다 무려 60여 년 앞서 문을 열었으니 그것이 바로 지금 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이다. 사람들은 줄여서 더멧 The Met 드이라고 부른단다. 오호호호호호 드디어 들어간다. 들어서자마자 입이 쩍~ 절로 벌어진다. 와우 멋지다. 와우 사람 많다. 해가면서 하하


매표소 앞에 빠글빠글 가이드님이 표를 일찍 구매해 놓았지만 그걸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더욱더 긴 줄이 있었으니 우리  모두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 줄이 어마어마하다. 그 지루한 기다림 
속에 찰칵찰칵 나의 카메라는 연방 터졌으니 하나 두울~ 여기 봐~ 핸드폰 속 네모 칸에 얼굴 들이밀기를 하며 깔깔 푸하하하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랜다.  


주민들에겐 특별한 혜택이 따랐으니 N이며 가이드님이 뉴저지 주민이라 혜택을 받고 티켓을 샀다고 했던가? 아니 기부금 형식으로 조금만 내고도 들어갔는데 법이 바뀌어 모두 적지 않은 돈을 내고 티켓을 샀다고 했던가? 정확히 이야기를 듣지 못해 잘 모르겠다. 어쨌든 주민은 무언가 대접이 달랐던 것 같다. 


고대 이집트 미라 전? 1층 이집트관은 휙휙 빨리빨리 지나간다. 와이? 우린 그림이 보고 싶거들랑요~

잠깐!  나는 지금까지 미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맞춤법 검사에서 계속 미라로 고치라 한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앞으로는 미라로 적어야겠다. 미라 <포르투갈어> mirra 썩지 않고 건조되어 원래 상태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는 인간이나 동물의 사체. 사하라 지방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천연적인 것과 이집트 등에서 방부제를 사용하여 만든 인공적인 것이 있다. 


d

미라를 그냥 휙휙 지나쳐 우리는 그림을 보러 2층으로 간다. 후다다다다다닥 아니 사뿐사뿐 조용히~ 하하 여하튼 우리의 발걸음은 가볍고 가슴엔 행복 가득이다. 그런데 2층에 올라오니 오마낫 깜짝이야. 

한국관! 어쩜~ 겸재 정선이 그린 외금강 백천교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백천교는 가마 타고 룰루랄라 금강산을  유람한 양반들께서 집으로 돌아갈 때 나귀로 갈아타던 환승구였단다. 이때 가마꾼은 주로 스님들이 했단다. 가운데 그림을 잘 보시라. 왼쪽에 가마꾼 스님들, 오른쪽에 나귀들, 가운데 쉬고 있는 양반님들이 아주 세밀하게 잘 그려져 있다. 


그다음 그림은 총석정! 금강산의 북쪽에 있는 명승이다.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바위기둥들과 절벽은 관동팔경 중 1위다. 뉴욕 한복판 더멧 The Met에서 겸재 정선이 그린 우리나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이 짜릿함이라니. 우아아아 그야말로 격한 감동이다.   

 


놀라고 기뻐하는 우리가 새삼 반가왔던 걸까? 그곳을 지키고 있던 미국 안내원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다가오더니 단체사진을 찍어주겠단다. 우리 전체를 세워 놓고 한국관이 아주 잘 나오게 정성껏 찍어준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한국관에서 찰칵. 오호호호 좋다~ 


앗, 마침 이 곳에선 한국관 개관 20주년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특별전 금강산:한국미술 속의 기행과 향수 Diamond Mountains: Travel and Nostalgia in Korean Art가 열리고 있었으니 2월 7일부터 5월 20일까지로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관람하게 된 것이다. 어쩐지... 금강산 일색이라 했더니. 위 그림은 금강산의 현대 작가 신장식 교수의 비 오는 금강산 만물상이다. 정말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이전 07화 뉴욕 쉑쉑버거 링컨센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