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버스를 타고 내셔널 몰이라는 박물관들이 많은 곳으로 간다. 여전히 해님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아, 진짜 햇빛
너무 세다. 헉헉. 간판 속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가 쓰는 선크림 속 태양과 비슷하다. 하하. 사방 곳곳에 쓰여 있는 Smithsonian 스미소니언 무엇이냐 요것이.
옛날 영국에 James Smithson 제임스 스미슨이라는 과학자가 살았는데 어머어마하게 재산이 많았다. 그는 죽기 전 한 조카를 지정해 자기 모든 재산을 상속하며 유언한다. 네가 죽을 때까지 내 재산을 쓰되 그 후에는 이 재산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에 내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게 하라.
그래서 만들어진 게 Smithsonian Institution 스미소니언 재단으로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국립자연사박물관,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국립 역사박물관,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국립 항공우주박물관 등 17개의 대형 박물관을 운영한다. 이 박물관들을 총칭해 스미소니언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워낙 커다란 박물관들로 이루어진 종합 박물관이라 전체 합친 걸로는 세계 최대인데 더 중요한 건 모두가 공짜라는 사실이다. 흐흐 미국 웬만한 박물관 들어가려면 지난번 뉴욕에서 경험했듯 그 입장료가 만만치 않은데 이 거대한 박물관이 모두 모두 공짜인 것이다. 오 예!!!
시간 절약을 위하여 우리는 조금 비싸지만 내셔널 몰 안에 있는 식당으로 간다. 사람이 테이블마다 꽉꽉 차 있다. 지난번 뉴욕에서 자리 잡느라 고생했던 쉑쉑 버거가 생각난다. 한참을 기다려 우리 모두 앉을자리를 겨우
차지한다.
음식 나오기까지 Smithsonian 스미소니안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아이러니하게도 기부자 James Smithson 제임스 스미슨은 영국과 프랑스에서만 살고 가끔 유럽을 돌아다닐 뿐, 미국은 가 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미국에 연고가 전혀 없는 그가 와이? 워싱턴을 지정해 재단을 만들라 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그가 얼마나 기부했을까? 1830년대 50만 불 1860년대 5만 불 해서 총 55만 불이다. 지금 기준으로 약 1,200만 달러, 한화 130억 원 정도의 큰돈이다. 바로 코 앞에 보이는 박물관. 사람이 어디고 꽉꽉 차 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 워싱턴 D.C. 한 복판에 있다니 꿈만 같다. 아, 드디어 음식이 나온다. 순기가 몸에 좋다고 고른 무슨 오곡 시리얼이 들어간 샐러드인데 밥을 먹는 느낌? 하하 그런데 햄버거, 정말 맛있다. 오홋.
National Gallery of Art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건물 자체도 멋지지만 안의 작품도 굉장하다. 들어가는 입구에 몸집이 거대한 까만 제복의 남자 두 명이 지키고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다. Hi~ 방글방글 웃으며 일단 인사를 하고 하라는 대로 가방을 테이블 위에 놓고 쟈크를 열어 그가 안을 볼 수 있게 한다. 커다란 몸집에 무언가 무섭게 생긴 거친 모습과는 달리 가방 안을 꼼꼼히 체크하더니 나를 보고 환하게 미소 짓는다. 오케이 통과~ 히히 웃는 얼굴에는 꼭 웃는 얼굴의 보답이 돌아온다. 하하 푸하하하 자꾸자꾸 웃을지어닷.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