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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27. 2019

미국 여행 워싱턴 D.C.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폴 세잔 특별전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마치 인류의 그림과 조각의 역사를 모두 모아 놓은 듯한 모습이라는 곳. 그중에서도 중세부터 현대의 유럽 미술, 특히 프랑스 인상파와 피렌체 파의 컬렉션은 세계 제일이라는 곳. 미국에서 이런 굉장한 작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뉴욕 근대미술관과 여기뿐이란다. 고풍스러운 서관과 현대적인 동관이 있다. 자, 이제 진짜 그림 속으로~ 온통 대리석으로 휘황 찬란 한 그곳 어느 방에 들어가려니 깃발이 펄럭이는데 와우 폴 세잔 특별전



오예~ 세잔~ 신나게 퐁당~ 그림 속으로 빠져들려는 순간, 앗, 까만 제복의 그곳을 지키는 분이 나를 보며 다가온다. 오잉? 와이? 나의 배낭을 가리킨다. 아. 맞아. 앞으로 메라 했지? 전에 어디선가 그림에 방해되지 않게 배낭은 반드시 앞으로 메야한다. 들은 게 생각 나 후다닥 앞으로 멘다. 앗. 그런데 만족지 않은 표정. 와이? 아하~ 모션을 해주는데 한쪽으로만 메란다. 우쒸. 모야. 언제는 앞으로 메라더니 이제는 또 한쪽으로만 메라고라. 옛쏠~ 고쳐 메고 전진~



헉. 깜짝이야.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저씨. 강렬한 눈 빛이 예사롭지 않다. 폴 세잔의 첫 자화상이란다. 스물두 살 때 자기 사진을 보면서 그린 자화상이라는데 헉 22살이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인다. 하하 내 눈엔 강렬한 눈빛의 청년이 아니라 아저씨로 보이니 말이다. 죄송합니다 폴~


 <수도사 복장을 하고 파란 모자를 쓴 도미니크(Uncle Dominique in Smock and Blue Cap) 1867>


앗.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봤던 도미니크 아저씨. 그렇구나. 뉴욕 미술관에서 빌려 온 작품이란다. 유명한 세잔의 그림들이 밑에 어김없이 세계 유명 박물관 이름과 함께  빌려왔음이라는 멘트가 붙어있다. 와우 특별전이라더니 세계 각 박물관에 퍼져있는 세잔의 그림들을 가져와 전시하는 중이구나. 우아아 아 이 무슨 횡재인가?


<에밀 졸라에게 책을 읽어주는 폴 알렉시스>


앗, 이건 모지? 마치 잠옷을 입고 있는 듯? 아하. 미완성의 작품이란다. 하얀 옷의 남자가 에밀 졸라인데 그리다 말아 저렇게 이상하게 보이는 거였다. 에밀 졸라가 죽은 여러 해 후에 다락방에서 발견된 작품이다.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우정은 유명하다. 그러나 말년에 졸라는 작품이라는 책을 써서 세잔에게 선물로 주는데 이때 이들의 우정은 끝이 난다. 세잔은 책 내용 중에 나오는 매우 보잘것없는 화가가 바로 자기를 그린 것이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절교했기 때문이다. 


<앉아있는 소케>

빨간 점이 뚝뚝뚝 떨어지는 듯한 요건 뭘까? 가구에 그려진 문양의 색이 다른 사물에도 떨어진다는 색 감각의 반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란다. 오호~ 이런 색의 변화, 느낌 그런 게 바로 인상주의? 



세잔의 집요한 빛에 대한 탐구는 그의 부인 마리 오르탕스 피케를 괴롭게 한다. 와이? 일단 의자에 앉으면 꼼짝 못 하게 했고 하나를 완성하려면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다시 앉게 하면서 초상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잔이 그녀를 그린 초상화가 29점이나 된다니 와우.... 꼼짝 마랏. 하면서 마리 오르탕스 피케는 정말 힘들었겠다. 




미술가들이 모델과 결혼하거나 부인을 모델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다는데. 와이? 일단 모델비가 안 드니까. 헤헤.




세잔의 부인 오르땅스는 항상 무표정이다. 그 괴팍한 세잔이 얼마나 부인을 몰아세웠을꼬? 부부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일까? 많은 초상화 속에서 한결같이 무심한 표정의 그녀를 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마리 오리 땅 스 피케 그녀는 미술학교에서 책을 만들고 팔고 모델도 하던 세잔보다 11살이나 어린 소녀였다. 


귀스타브 제 프로아의 초상(Portrait de Gustave Geffroy)


귀스타브 제프로아는 신문기자이자 작가 그리고 미술평론가였다. 인상주의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다. 친했던 모네에게 세잔을 소개받고 그림에 감동해 좋은 글을 많이 써준다. 보답으로 세잔은
그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3개월 동안 매일 찾아가 그를 100번 넘게 모델로 서게 한다. 그러나 결국 완성 못한다. 괴팍한 세잔이 얼마나 그를 못살게 굴었을지 상상이 간다. 그러나 미술 철학 종교 등 충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들 추측할 뿐이다.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


볼라르의 화랑에서 세잔 개인전이 열린다. 사람들과 별로 교제가 없는 세잔. 볼라르는 그의 그림을 보고 감동해 열심히 세상에 알린다. 보답으로 그의 초상화를 그리는 세잔. 그러나 조금이라도 그가 몸을 움직이면 불같이 화를 내며 요케 말했단다. 이런 빌어먹을! 당신이 포즈를 망쳤어요. 제발 사과처럼 앉아있으라니까요. 사과가 어디 움직이던가요 세잔은 정말 별났나 보다. 어떻게 사람을 사과랑 비교한단 말인가. 



<앉은 사람>


허깨비 같은 모습이 등장한다.





늘 새로운 걸 추구했던 세잔. 큐피드 통통한 젊은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이렇게 대조적으로 해골도 등장시킨다.



<에벤망을 읽고 있는 화가의 아버지>

화가가 되는 걸 극구 말렸던 세잔의 아버지. 제목을 나의 아버지 라 안 하고 화가의 아버지라고 했다. 말년에 거대한 금액을 상속받아 세잔은 아주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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