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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Feb 05. 2022

미국 대사관 인터뷰 후기

아드님 고생고생

칙칙폭폭~ 이 아니라 쌔앵~ 달리는 KTX 고속열차를 타고 큰애는 서울에 갔다.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하기위해서다. 미국 회사에 취직했으나 코로나로 비자를 받을 수 없어 캐나다에서 근무하던 아들은 캐나다의 느리고 느린 서류처리를 보다 못해 뭐든지 빨리빨리 되는 우리나라에 왔던 것이다. 드디어 미 대사관을 방문 한 날 가족방에 올라온 대화를 올려본다. 하하


비자 인터뷰하는 데에 휴대폰 외에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예요. 그래서 첨에 놋북을 들고 갔는데 이걸 지하철 역에 가서 보관함에 넣고 다시 오라는 거예요. 맡아주는 게 아니라. 그래서 줄 서서 기다리다 첫 번째 빠꾸 

맡기고 와서 통과했더니 줄이 엄청 길어져서 1시간을 기다리는데 썼어요. 9시 반에 입장했는데 10시 반에야 리셉션을 만날 수 있었는데 컨펌 레터를 안 가져왔다고 그걸 출력해서 다시 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나가서 주위에 있는 인터넷 출력 가게에 가서 출력하고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아주 난리도 아니었네.......


11시까지 오전에 입장 가능해서 겨우 10시 50분엔가 입장해서 다시 갔는데 보니까 캐나다 대사관으로 컨펌이 돼있어서 캐나다에서 정보 불러오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거예요. 11시부터 12시 반까지 점심시간이라 나갔다 와야 된다 해서 또 나감. 

그 사이에 점심 먹고 12시 반에 입장했는데 이번엔 다른 인터뷰 줄이 있어서 리셉션 만나는데 1시 반까지 기다림. 그런데 줄 선 사람 맨 뒤에 A 닮은 사람이 있는 거예요. A인가? 아닌가? 근데 정말 닮았다 싶었는데 뭐 제가 줄을 이탈할 수가 없어서 그때는 그냥 넘어갔어요 ㅎㅎ 

어쨌든 그걸 들고 가서도 제 한국 카드 한도가 오링 나서 현찰로 뽑아와서 결제를 하는… 그런 불상사가 있었지만 어쨌든 면접까지 보고 끝났는데 A가 줄에서 이탈해 자리에 앉아있더라고요.


오링이 모냐?
All-in 한도 초과요
우여곡절이 많았구나
비자받기가 보통이 아니네


돌아가려다 혹시 몰라서 직원에게 펜을 빌려서… 들고 있던 흰 봉투 들고 가서 A 맞냐고 물어본 뒤에 우리 아버지가 엄청 팬이신데 혹시 사인해주시면 안 되냐 그래서 받았어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가 너무 재밌다 엄마 이거 유튜브로 하나 만들어도 될 듯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바쁘게 생각해서 봉투에 받았는데 지나고 보니까 제 서류 중에 안 쓴 A4지 엄청 많았는데 그걸 안 쓴 게 아쉽더라고요.


아 근데 A임을 밝히면 안 좋을 듯? 이게 어떻게 보면 비 이민국 비자받는걸 내가 목격한 건데
미국 대사관 인터뷰 후기해가지고 ㅋㅋ A 얘기만 빼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그건 되겠다


영악한 나는 그 유명인 이야기를 빼는 대신 A라는 익명을 써서 그대로 올린다. 푸하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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