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간의 차이점을 보여 드렸고 이를 통해 두 종류의 기업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는 법을 말씀 드렸습니다. 아마 일부 내용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필자의 주장이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필자의 이직의 여정은 수월했습니다. 마케팅 조사 회사의 연구원이었던 필자가 국내 기업으로 이직한 것은 대행사의 ‘을’이 고객사인’갑’으로 넘어간 변화 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직 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었던 조사 회사 연구원의 라이프가 좀 편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행사에서 익숙해진 야근은 절반으로 줄었고 보고서 작성의 quality는 조사 회사 대비 80% 정도만 해도 칭찬 받았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할 때도 영어가 장애물이었지만, 막 신상품을 출시하고 이 제품의 매출 결과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전리품이 있어서 주변에 견제의 텐션이 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운 좋게 순탄한 과정을 거쳐 하이브리드형 경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커리어 패스로 전반적으로 제 시야는 넓어졌고, 다양한 문화에 유연한 시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저를 성장 시키고 유연성 있는 리더십을 갖추게 한 동력은 이 기업들의 조직 특성이나 프로세스 등이 아니라 새로운 조직에 가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희 상사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나 퇴사 같은 어려운 주제로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아 저런 방법이 있었구나!”, 저 분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매일 매일 이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또 이직하면서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똑똑하고 자기 업무에 대해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동료들이 마냥 부러웠고 때로는 질투의 화신이 되기도 했지만 궁극에는 저의 개인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데 무서운 채찍질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항상 머리 속에 있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현장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를 갉아 넣었던 영업 부서나 공장의 현장 베테랑 분들과 일하면 깨달음과 몇 가지 팁을 얻게 되었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팁이 글로벌 기업에서도 효과적이었습니다. <경청>, <본인들의 전문성과 수고를 알아주기>, <플랜 세우기 전에 의견 수렴하기> 등등 사소한 것 일 수 있지만 이 필살기로 많은 난관을 해결했었습니다. 사람이 같이 보여 일하는 곳은 똑같은 원리가 통하는 영역도 있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