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도 시험이다
영어실력과 시험성적의 관계
영어를 잘한다고 시험을 잘 볼까요? 시험을 잘 본다고 영어를 잘할까요?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맞지 않는데요. 이 것은 시험은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아니고, 또 시험을 잘 본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어를 잘하지만 수능 국어를 다 잘 보는 게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시험을 위해서는 시험을 위한 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제가 본시험은 토익, 텝스, 토플, 아이엘츠, 오픽 이렇게입니다. 다 상위권의 점수를 다행히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시험을 엄청나게 많이 보면서 느낀 것은 딱 하나입니다.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를 파악해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토익 시험 준비를 2달 정도 한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스케줄로 공부를 합니다.
1-2주: 시험 유형 파악하기
영어시험을 준비할 정도라면 사실 문법 기초와 단어부터 하는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어 점수를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면 일단 해당 영어시험 단어장과 기출문제집 여러 권을 구입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집중해서 몇 시간씩 영어를 보고 기출문제를 시간 맞춰놓고 1 타임씩 풉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는 잘 오려서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합니다. 그렇게 매일 단어와 기출문제를 시간 맞춰 놓고 푸는 것을 2-3주 하면 시험 볼 준비가 됩니다. 시험을 2달 정도 준비한다는 가정하에 초반에 2주 정도 그렇게 공부하고 시험을 한번 봅니다. 그러고 나서 어디 분야에서 점수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를 파악합니다. 시험을 한번 보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그냥 준비하는 것은 다릅니다. 점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2번의 시험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주-6주: 공부에 집중
시험을 보고 나면 점수가 나오기 전에도 사실 어디에서 어려웠는지 어디가 쉬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리딩과 리스닝 문제집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매일 양을 정해서 문제집을 공부합니다. 이때 더 점수가 나오지 않은 분야를 2배 더 풉니다. 만약 리딩이 더 점수가 안 나왔다면 4 챕터를 풀고, 리스닝은 2 챕터를 풉니다. 그리고 항상 틀린 문제를 잘 정리하는 습관을 가집니다.
이렇게 4주간 매일매일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문제집을 다 풀어봅니다. 리딩 문제집에 대부분 문법 설명도 다 있기 때문에 따로 문법문제집을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매일 시간과 양을 정해서 절대로 꼭 지키면서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어도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단어장을 읽어야 합니다. 영어실력을 키우면 되겠지 하면서 영자신문 보고 소설보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험점수가 필요하시면 집중해서 시험만 준비하셔야 합니다. 시험은 시험이라 시험처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서 읽고 하는 것은 나중에 시험 점수 다 만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리스닝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단 하나, 해당 단어나 숙어를 몰라서입니다. 리스닝에서 점수가 안 나오면 물론 듣는 것을 잘하긴 해야 하지만 단어와 기본 문법을 다시 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는 절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리스닝에 나오는 문장은 리딩에 나오는 문장보다 쉽기 때문에 기초문법과 단어가 되어 있다면 기출문제를 많이 풀면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7-8주: 시험에 익숙해지기
남아있는 7-8주 동안에는 매일 기출문제를 시험시간 맞춰서 매일 아침에 풉니다. 시 준비하실 때는 일요일이나 토요일 중 하루만 쉬시고 주 6일은 공부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시험 푸는 시간에 정신이 맑아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시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이 때도 30분이라도 단어장을 봐야 합니다.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달 준비하면 토익의 경우 최소 기존 점수에서 2-300점은 올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강의 보시면 토익시험 요령이 너무 잘 나옵니다. 꼭 보시고 시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Q9eMpQD93I
토익, 텝스의 경우 독학이 가능합니다. 스피킹과 라이팅이 있는 토플과 아이엘츠의 경우에는 최소 2달은 학원을 다니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 전 세계에서 가장 토플과 아이엘츠를 잘 가르치는 학원이 바로 강남에 있는 영어학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2달 정도 새벽에 일어나 단어 외우고 스터디하시고 기출문제 풀어보고 시험 노하우를 다 배우셔야 합니다. 최소 2달은 학원을 다니시고 공부 요령이 생기시면 그다음에 혼자 하셔도 괜찮습니다. 어찌 되었든 토플과 아이엘츠는 쉬운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스피킹과 라이팅의 핵심은 기출과 템플릿입니다. 특히 스피킹과 라이팅은 주제들이 많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템플릿을 구해서 외우는 것이 필수입니다. 제가 영어공부 하면서 외우라고 하는 적은 잘 없는데 스피킹과 라이팅 시험은 외워야 합니다. 템플릿을 달달 외워서 줄줄 말하고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시간 안에 양질의 스피킹과 라이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템플릿을 구할 수 있는 곳이 학원입니다. 한두 달 정도는 학원에서 토플이나 아이엘츠 관련 자료를 받아서 공부하시고 익히시기 바랍니다.
이후에 스피킹 책을 구입하면 많은 기출문제와 템플릿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모두 외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보통 스피킹은 어떤 시사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시사문제 보신다고 영자신문이나 CNN 보시는 것은 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주제만 한번 쓱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의 문제들이 정해진 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라이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장을 논리 있게 쓰려면 일단 템플릿 몇 개는 외워서 줄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주제별로 하나의 템플릿을 외워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주제별로 어휘나 문장구 정도만 바꿔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 특정 틀을 넣어놓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토플과 아이엘츠는 최소 1달은 공부하고 첫 시험을 봐야 합니다. 시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문제 유형 파악한다고 자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소 1달은 공부하고 시험을 보세요. 아니면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후에 특히 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토플과 아이엘츠 공부하는 방법은 좀 더 영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해서 최소 토익 850되 시는 분들부터 토플과 아이엘츠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토플과 아이엘츠까지 설명하기에는 너무 영어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영어점수는 단기간에 점수를 내야 합니다. 오래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시험이니까 이것도 오래 하면 지칩니다. 따라서 몇 달안에 점수 낸다 생각하고 2번 정도 시험 봐서 점수 만든다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최대 같은 시험은 3번 이내에 점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더 보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서 뇌를 훈련시켜 시험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드디어 영어공부에 1억 쓴 여자의 영어공부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에필로그 및 근황 등등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시리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Unsplash의 Ben Mulli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