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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경 Apr 23. 2018

#03 말린 생선과 맥주




#03 말린 생선과 맥주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는 13인승 정도 되는 중형차였다.

다행히 딱 두 자리가 남아있었고,

버스는 우리를 태우자마자 출발했다.

오래된 중형차는 털털거리며 한참을 달렸다.


창밖 넘어 달리는 차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운전석이 제각각이다.

운전석이 왼쪽에 붙어있는 차도

오른쪽에 붙어있는 차도 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맞은편 러시아 아저씨들은

페트병에 담기 맥주를 마치 물처럼 연신 마셨다.


한 아저씨는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말린 생선 한 마리가 곱게 들어있었다.


맥주만 들이켜던 아저씨는 곧 생선을 꺼내

맛있게 뜯어먹기 시작했다.

말린 생선은 아저씨의 훌륭한 술안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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