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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 Soom Nov 15. 2022

작고 소중한 제로웨이스트샵, 제로띵스

제로웨이스트샵 방문기 #3



어쩌다 보니, 세 번째 제로웨이스트샵 방문기를 쓴다. 원래 이 '지구인 일기' 매거진에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이나 실천 후기에 대해서 기록하려고 했는데... 물론 제-웨샵 방문도 일종의 실천 중 하나이지만! 내용의 다양성 면에서 아쉬움이 생긴다. 그치만 밀린 제-웨샵 방문기를 기록하는 것이 우선순위니까... 다른 내용은 차차 공유하는 것으로!




세 번째 제로웨이스트샵은 충무로의 제로띵스



제로띵스는 건물 3층에 위치해있다. 째꼬만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왠!지! 들어가고 싶게 생긴 제로띵스를 만날 수 있다.



제로띵스는 접근성을 높여주는 톡톡한 요소가 하나 있는데, 아래층인 2층에 마인띵스라는 소품샵이 함께 있다는 것! 작고 예쁜 소품들을 구경하거나 구매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겸사겸사 2층 들렀다 3층으로 올라가 보게 될 것이다.



역시, 제로웨이스트샵 답게, 제로띵스에도 리필 스테이션이 딱! 자리하고 있다. 꽤나 여러 제로웨이스트샵을 가보고 제품도 사용해보았지만 한 번도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해본 적은 없었다. 매번 제-웨샵에서 마주치곤 하는데 아직도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니...! 역시 한 번 써봐야 친근해질 수 있을까?


나는 거의 샴푸바, 린스 바, 바디워시도 바, 설거지 세제도 바(bar) 형태로 사용을 하다 보니 더더욱 리필을 받을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바 형태가 어색하고 불편하다면 용기를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리필이 더 편하게 느껴질 것 같다! 누가 사용해보셨다면 후기를 들려주세요~!



제로띵스의 강점은 아기자기함이다. 3층 공간에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어서 다른 샵에서도 봤던 물건인데 왜인지 더 귀여워 보인다. 귀염 필터를 씌운 듯.




역시, 제로웨이스트샵은 친환경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샵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가게인 것이다. 그러니 잘 팔려면 사람의 마음을 낚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왕 더 가치로운 소비를 할 수 있게끔 유도하려면 상업적 매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제로띵스는 젊은 층들의 니즈를 고려한 예쁘고 귀여운 공간으로 구성된 듯했다.


이런 공간의 장점은 역시, 제로웨이스트샵에 낯선 지인을 데리고 와서 소개하기 좋다는 점 아닌가 싶다. 충무로, 을지로도 요새 꽤나 핫했는데... 놀러 온 김에 이런 곳도 있어! 이런 물건도 있어! 하기 좋은 장소다.




그래서 나는 제로띵스에서, 저 보라색 그물망 모양의 가방을 샀다. 잡동사니를 담아두려는 용도로 구매해서 실제로 선물 받은 친환경 주방용품들을 담아서 냉장고 옆면에 걸어두었다. 예쁘고도 유용하다.





이제는 동네마다 제로웨이스트샵을 만드는 정책도 예정되고 있다고 한다. 좀 더 친숙하고 당연한 공간이 되어간다는 소식에 기쁘다. 시간을 내서 찾아가야만 했던 공간이 동네 슈퍼나 편의점처럼 지척에 늘어나면 얼마나 편할까. 이렇게 정책의 방향들이 생겨나고 바뀌기까지 작게 움을 틔워놓은 많은 제로웨이스트샵이 있었다. 


더 오래, 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고 유용한 공간이 되려면 정책의 뒷받침과 더불어 상업적 공간으로서의 매력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귀여운 제로띵스에 다녀오고 나니, 지갑을 열게 만드는 공간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여태까지 지갑을 열어왔던 장소와 물건은 어떤 것이었나? 돌아보면, 내가 어떤 것에 가치와 자극을 느끼는지도 여실히 드러난다. 소비는 나의 가치관과 직결되어 있다. 더 건강하게 나를 채우려면 항상 돌아봄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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